▲정신장애인 국가책임제 도입을 위한 3보1배 투쟁 정신장애인 50여 명이 국정위 인근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그러나 지난 16일 발표된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 어디에도 정신장애인에 대한 언급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정과제 제79번에는 발달장애 국가책임제에 대한 내용만 수록되어 있었으며, 약속했던 정신장애인 관련 과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당사자단체는 실천과제에서라도 정신장애인의 생존이 걸린 정책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나, 이재명 정부는 8월 14일 국정기획위원회 공식 활동 종료 이후 '국정기획위 안은 정부의 확정된 안이 아니다'라며 2000페이지에 달하는 세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APEC 회의가 열리는 장소 앞에서 정신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농성에 돌입했으나, 실질적인 정부의 움직임은 여전히 찾아볼 수조차 없는 상태다.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당사자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진짜 장애인 정책'이라는 선언과는 달리 실제 정책이 '당사자의 참여 없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보건복지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처절한 투쟁을 벌이며 정신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복지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했다."
취임사에서 말한 '과거를 돕는 현재'... 현실은?

▲ 4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강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다"라고 밝히며,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취임사처럼 정신병원 폐쇄병동 격리실에 던져져 팔과 다리가 묶인 억압과 통제의 과거가, 그 속에서 수없이 스러져간 죽음의 과거가,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낙인과 편견에 휩싸여 억압받았던 과거가,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 앞에 무력했던 과거가, 억겁의 시간을 지나 이제야 현실에 닿고 있다.
여전히 메아리치는 목소리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선언대로 국민주권정부가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 당사자의 현재를 돕게 될지, 아니면 오히려 정신장애인의 존엄한 일상을 다시 발목 잡게 될지, 그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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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은 어디로?... 뒤집힌 정신장애 국가책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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