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김건희와 김예성의 첫 만남, 잘못 알려진 사실은 이것

2010년부터? "2005년 군 복무 시절부터 알아"... 그리고 '4인 회동설' 김충식과 통일교의 관계

등록 2025.10.11 10:53수정 2025.10.11 10:53
4
원고료로 응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 1차 수사 기한이 9월 29일 만료됐다. 특검은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 이후 90일 동안 김건희씨 등 14명을 구속했다.

지난 9월, 특검법이 개정되면서 수사 기한은 오는 11월 28일까지로 연장됐다.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할 포인트 두 가지를 정리해봤다.

우선 수사 초기 이른바 '집사 게이트'로 큰 주목을 받았던 김예성씨와 김건희씨가 '언제 친분을 맺었느냐'하는 점이다. 최근까지 다수 보도들은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EMBA)을 함께 다니며 두 사람이 알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해당 시점은 2010년이다.

김예성 "김건희를 제가 근무하는 군부대 외부강사로 초청하려 해"

그런데 김예성씨는 지난 8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최은순씨를 어떻게 알게 됐나.

"김 여사는 2005년 경 사적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김 여사를) '교수님'으로 소개받았다. 이후 서울대 EMBA 과정을 통해 매주 함께 수업을 들으며 가까워졌다."

보다 구체적인 상황은 잔고증명위조사건 수사 당시 김씨의 피의자신문조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 와서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들과 모임을 자주 했는데, 그 모임 중 한 곳에서 김건희를 소개받았습니다. 김건희가 당시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고 하기에 제가 근무하는 군부대의 외부강사로 초청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김건희가 자기말고 다른 교수를 소개해주겠다고 했고, 김건희로부터 소개를 받은 교수님을 강사로 초빙해서 강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가끔 김건희와 연락을 하며 지냈습니다. 김건희는 저보다 나이가 5살 연상이고, 저에게 좋은 말도 많이 해주어서 제가 멘토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0.3경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 같이 입학하여 2012.2경 함께 수료하였고, 그 과정에서 더욱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2020년 3월 19일 의정부지검 피의자신문조서)

 2025년 8월 12일, '김건희 씨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대기 중이던 특검팀에 체포되어 특검 사무실로 이송되고 있다.
2025년 8월 12일, '김건희 씨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대기 중이던 특검팀에 체포되어 특검 사무실로 이송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씨는 헌병대 작전과 교육장교로 복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군에 있을 때 김예성씨 동문 모임에서 김건희씨를 알게 됐고, '교수님'으로 소개받아 군부대 강연에 초청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김건희씨는 서일대 시간강사로 근무하던 때였다.


2005년 8월 11일 그러니까 김예성씨가 군에 있을 때, 김건희씨는 어머니 최은순씨의 모해위증교사 사건 때문에 조사를 받게 되는데 다음과 같이 진술한 것으로 나타난다.

"저는 현재 2004년 3월경부터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 서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통일교 일본 책임자가 김충식 도자기 팔아줬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 수사도 진행중이다. 특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시켰지만, 김건희씨 가족과 통일교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이른바 '4인 회동설'에 등장하는 김충식씨는,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김씨는 도자기 공예 활동을 통해 구축한 법조계 인맥을 바탕으로 최은순씨와 함께 한 사업파트너이자, 김건희씨의 진로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패밀리'로 오랜 시간 김씨 가족과 함께 한 인물이다.

[관련기사] "김건희 엄마 나를 만나 업그레이드"...검사장 독대한 락천 선생(https://omn.kr/277fc)
[관련기사] 최은순 철도보상금 '이 사람'에게도 갔다..."우리는 패밀리"(https://omn.kr/277fa)

 김충식씨
김충식씨 열린공감TV 유튜브

이런 김충식씨가 통일교 관계자와 매우 오래전부터 교류한 정황이 최은순씨와 22년 간 법정 싸움을 하고 있는 정대택씨 사건 수사 기록에 나타난다. 김충식씨와 1992년부터 아주 가깝게 지냈다는 지인은 정씨 변호인과의 문답(2004년 9월 6일 공판)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변호인 : "통일교 일본국 책임자로 있으며 김충식의 도자기를 일본에 팔아주던 최○○를 피고인(정대택)에게 소개해줬는데 최○○ 또한 김충식과 비슷한 사람이어서 아무 진전이 없었지요."

이○○ : "예, 제가 최○○도 잘 압니다."

통일교 일본 책임자와의 관계 자체에 대해서는 김충식씨 본인도 부정하진 않는다. 다음은 2004년 7월 28일 공판 증인신문조서 중 일부다.

변호인 : "증인은 당시 피고인(정대택)이 동업의 조건으로 제시한 근저당권 부채권의 인수를 위한 계약금 10억 원을 투자할 형편이 못되었지요."

김충식 : "형편은 됐지만 생각이 없었습니다."

변호인 : "그래서 통일교 일본 책임자였다는 최○○를 피고인에게 소개하여 주기도 했으나 이 최○○ 또한 자금력이 없었지요."

김충식 : "아닙니다."

"김충식씨 수첩에서 통일교 메모 다수 발견"

최근 CBS노컷뉴스는 열린공감TV로부터 확보한 김충식씨의 수첩 메모를 전하면서 "2019년 수첩에서는 '통일교⇒윤석열'이란 메모를 비롯해, 통일교 관련 문구들도 다수 발견됐다"면서 "이에 특검도 김충식씨와 통일교, 그리고 김건희씨 부부간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수첩은 지난달 21일 김건희 특검팀이 김충식씨의 주거지와 창고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법이 개정되면서 수사 기한은 오는 11월 28일까지로 연장됐다. 앞으로 특검팀이 김충식씨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주목된다.
#김건희특검 #김충식 #통일교 #김건희 #김예성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여의도 행진한 중국인 단체복이 군복? 대체로 거짓 여의도 행진한 중국인 단체복이 군복? 대체로 거짓
  2. 2 울먹인 남욱의 폭로 "검사가 배 가르겠다고 했다"  울먹인 남욱의 폭로 "검사가 배 가르겠다고 했다"
  3. 3 남욱 "정일권 부장검사, 배 가르겠다고 말해"...눈물의 법정 폭로 남욱 "정일권 부장검사, 배 가르겠다고 말해"...눈물의 법정 폭로
  4. 4 이재명과 맘다니의 공통점...외신이 주목한 지점 이재명과 맘다니의 공통점...외신이 주목한 지점
  5. 5 고리원전 주변의 심상찮은 조짐... 부산 시민 안전 어쩌라고? 고리원전 주변의 심상찮은 조짐... 부산 시민 안전 어쩌라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