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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청장이 '이 군바리 또라이 XX들' 그런 거친 표현으로..."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 박현수 전 행안부 경찰국장 '소극적 저지'라며 두둔... 11월 10일 변론 종결

등록 2025.09.30 18:29수정 2025.09.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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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환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들이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을 열고 있다. 2025.9.9
김상환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들이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을 열고 있다. 2025.9.9 연합뉴스

박현수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30일 헌법재판소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을 거론하며 "소극적으로나마 계엄에 반대하고 저지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 청장이 포고령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도 증언했다.

박 전 국장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조 청장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3~4일 총 네 차례에 걸쳐 조 청장과 통화했고, 특히 국회 계엄 해제 의결 후 조 청장으로부터 삼청동 안가 회동, 국회의원 체포 지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관련 상황을 직접 들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경찰대학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고, 경찰청에서 함께 근무하는 등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박 전 국장은 비상계엄을 사전에 전혀 몰랐고, 12월 4일 오전 1시 13분 종합적인 상황 파악을 위해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그는 "청장께서 처음에 경찰이 국회를 통제했다가 다시 국회의원, 국회관계자의 출입을 허용했다가 다시 포고령에 의해서 국회를 통제하게 됐다고 말했다"라며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군인들이 국회에 들어간 것은 나중에 큰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청장께서 계엄 자체를 매우 어이없어 했다. 일종의 푸념과 한탄을 서로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국장은 "당시 뉘앙스로는 (조 청장이) 계엄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또는 저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인식하기 어려웠다"라며 "다만 '포고령이 법과 같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대로 포고령에 따르게 됐다' 이런 말씀을 하면서, 평상시와 많이 다르게 좀 혼란스러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 청장께서 워낙 말씀이 명확하고 맺고 끝는 게 정확하다"라며 "한번도 혼란스럽고 당황하는 느낌을 받은 적 없다"라고 부연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같은 날 오전 6시 23분부터 15분가량 통화했다. 박 전 국장은 "전화가 와서 (조 청장이 계엄 당일 저녁에) 안가에 갔다오셨다는 말씀을 하셨고, 계엄이 시작된 이후에 여인형 방첩사령관, 그다음에 계엄사령관(박안수)과 통화했다는 이야기, 그 다음에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 그런 말씀을 하셨다"라며 "결론적으로 당신께서 대통령의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표를 내야할 것 같다고 해서 제가 제지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얘기했다.

박 전 국장은 "'왜 반대 못했냐'고 하니까 조 청장께서 '대통령께서 워낙 고압적으로, 또 일방적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단 1분, 10초라도 틈이 있었다면 이 계엄은 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을 텐데 도저히 말할 틈이 없었다'고 했다"라며 "안가에서 나와가지고 김봉식 서울청장이 '제가 머릿속이 하얗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후 두 사람이 실행 계획을 모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다 고뇌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경찰이 국회 완벽히 통제했다면... 조지호, 소극적으로나마 저지"


 조지호 경찰청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9.9
조지호 경찰청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9.9 연합뉴스

박 전 국장은 또 "여인형 사령관 전화가 와서 체포조에 대해서 경찰에서 협조해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조 청장께선 '이 군바리 또라이 XX들' 그런 거친 표현으로 생각했다고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 청장이 대통령의 전화를 6번이나 받았지만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서울청에 지시하지 않았고, '월담하는 국회의원을 막지 말라'고 했다며 "소극적으로나마 본인 입장에선 계엄에 반대하고 저지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니까 만약에 경찰에서 국회 통제를 완벽하게 했다면 아마 계엄이 성공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경찰에서, 특히나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청장이 일정시간이지만 국회의원과 국회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허용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결국에는 계엄이 성공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왜 청장님께서 사퇴하시냐. 오히려 청장님께서 나라를 구한 거다. 민주주의를 지킨 거다' 그런 말씀을 드린 바 있다."

다만 박 전 국장은 딱 한 가지 대목에서 조 청장과 엇갈렸다. 그는 조 청장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여인형 사령관이 체포조 요청을 할 때 국가수사본부와 실무적으로 상의하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했고, 헌재에서도 동일하게 증언했다. 하지만 조 청장 본인은 물론 여 사령관도 이 말을 하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박 전 국장은 이 설명을 듣고 자신이 헷갈렸을 수 있지만, 조사 당시 기억은 '국수본과 상의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은 게 맞다고 했다.


한편 헌재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 외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등에 경찰을 배치하고, 전국노동자대회를 과잉 진압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탄핵소추 사유와 관련해 조 청장 쪽에서 신청한 증인 중 김준영 전 경기남부경찰청장만 11월 10일 오후 2시에 부르기로 정리했다. 재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음 기일에 김준영씨 증언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라며 양쪽에 최종의견 진술 준비를 부탁했다.
#조지호 #탄핵심판 #헌법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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