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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지 않은 입... 이시바, 끝내 과거사 언급은 없었다

이 대통령, 유엔총회 발언 칭찬하며 유도했으나... 이시바 총리 '묵묵부답'

등록 2025.09.30 18:32수정 2025.09.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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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입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신 : 30일 오후 9시 50분]

열리지 않은 입... 이시바, 끝내 과거사 언급은 없었다

이시바 총리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퇴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진 이시바 시게루 총리. 평소 역사문제에 대해 적극적이었던 그의 입으로부터 과거사에 대한 솔깃한 한 마디를 기대했던 기자들의 기대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8월말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한일정상회담에서 받았던 환대를 의식해서였는지 이 대통령의 이시바 총리 맞이는 극진했다.

대통령실 "실무방문이지만 국빈방문에 준하는 예우"

회담장으로 향하는 두 정상 앞은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한 전통 취타대가 앞장을 섰고 양옆에는 전통 의장대가 도열했다. 대통령실은 실무방문이었지만 사실상 국빈방문에 준하는 예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금색 넥타이는 일본 및 이시바 총리와의 관계를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라고 했다.

저녁 만찬 메뉴는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 햅쌀로 지은 밥과 안동 한우 갈비찜이 제공됐고,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으로부터 대게를 공수해왔다.


만찬장의 조선통신사 유물은 문화유산 전문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 지향적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양국 간 의미있는 협력의 성과를 축적해 나간다면 양국의 현안 관련 대화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면 일본측도 성의를 보일 것이라는, 예의 '선순환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마주할 수 없다"는 이시바 총리의 유엔총회 연설 내용을 상기하며 "과거를 직시하고 밝은 미래로 가자는 나의 생각과 같다"고 말했다.

평소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저에 있다"고 말해왔던 이시바 총리의 화답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이었지만, 총리는 "감사하다"는 말 외엔 더 이상 언급이 없었다.

답답한 기자가 '이시바 총리는 과거사 문제 관련해서 따로 이야기한 게 없냐'고 묻자,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과 같이, 오가는 말씀으로 '사회 문제를 비롯 첨단기술 분야 그리고 여러 가지 발맞추어 가는 과정들을 통해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문제에 있어서의 화합도 가능해지지 않을까라는 이런 전망성으로 두 분이 말씀을 오갔다"고 수습했다.

이시바 총리는 다만 회담 후 일본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이므로 인식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 성실함을 가져야 한다"며 "다음 정권에 바라는 것도 이 관계를 불가역적으로 되돌리지 말고 발전적으로 추진해 가는 것"이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전 80주년을 맞는 개인 메시지를 내고 싶다던 이시바 총리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총리직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取중眞담] 퇴임 코앞에 둔 이시바 총리 방한이 그래도 기대되는 이유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입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신 : 30일 오후 6시 30분]

'이시바카레' 칭찬한 이 대통령, 고 이수현 칭송한 이시바 총리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오후 부산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열고 정상간 셔틀외교와 양국 우호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정상회의와 8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 당시 이시바 총리에게 다음 회담은 한국의 지방도시에서 갖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통령 "이시바카레가 최고였다"... 좌중 웃음

한달여 만에 이시바 총리를 다시 만난 이 대통령은 우선 일본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정말 음식을 잘 준비해 주셨는데 그중에 이시바카레가 최고였다"고 치켜세워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시바카레는 이시바 총리가 대학 시절 즐겨 먹던 카레로 한일정상회담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가 지금 서울에서 전용 기차로 내려왔는데 아마도 총리님이 일본에서 부산으로 날아온 게 거의 시간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짧았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사회문화적으로도 안보상으로나 정말로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세상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들 간에 정리와 교류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셔틀외교를 정착시켜서 한일 사이에 시도때도 없이 함께 오가며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아마도 수도권 집중 문제이고 총리께서 각별히 지역균형발전 지방발전에 관심이 높으신데 그 점은 저도 너무나 똑 닮아있다"라고 말했다.

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부터 경제 문제를 넘어서 안보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그런 아주 가까운 한일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오늘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제 고향에서 한 시간밖에 안되는 거리"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여기는 맑은 날에는 쓰시마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이고 비행기를 타고 2시간밖에 안 걸린다. 아마도 제 고향(돗토리현)에선 1시간밖에 안 걸릴 것 같다"라며 "이렇게 아주 가까운 지역,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도록 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라며 "조선통신사는 활발한 인적 교류의 상징인데,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내 협력을 추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발표할 문서에 따라서 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그리고 농업, 농수산물의 낮은 자급률 그리고 에너지의 낮은 자급률 등등 공통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양국 관계를 만들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그래서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위원회도 재개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이 이시바 카레에 대해서 칭찬해주셨는데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자리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마지막으로 오는 길에 24년 전(2001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철로로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 이수현씨의 묘지를 참배한 것을 언급하며, "이렇게 남을 위해서 본인의 생명을,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숭고한 뜻과 끝도 없는 사랑에 대해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누리마루 2층 회의장에 열린 이날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 대통령을 비롯해 조현 외교부장관, 이혁 주일대사 내정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이시바 총리 외 오카노 미사타카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대사, 타치바나 게이이치로 관방부장관, 나가시마 아키히사 총리대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인 요시코 여사가 30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내 고 이수현씨 묘를 참배하고 있다. 이씨는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인 요시코 여사가 30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내 고 이수현씨 묘를 참배하고 있다. 이씨는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양 정상,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사회문제 대응 협의체' 발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오후 '한일 공통 사회문제 대응과 관련된 당국 간 협의체'를 공동 운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를 위한 4가지 운용 방안을 공개했다.

첫째, 한일 양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국토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대책을 포함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에 관하여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각 분야에 관한 한일 당국 간 협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둘째, 각 당국 간 협의는 각 분야를 소관하는 한일 양 정부의 관계 부처가 주도하는 형태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해당 관계 부처는 각 당국간 협의를 통해 얻은 시사점을 서로의 정책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각자의 정책 경험과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고 필요시 전문가 등의 식견도 활용하여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셋째, 한일 양 정부는 양국 외교 당국 간 양자 협의 기회를 활용하여 협의체 전반을 총괄하기 위한 협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넷째, 한일 양 정부는 이들 당국간 협의체를 통하여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자 간 의사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한일 간 공통 사회문제에 관한 다층적인 연계와 협력 강화를 위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시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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