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호텔 고공농성장에 놓여있는 피켓 “세종대 실세 주명건은 정리해고 철회하라!”라고 적혀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지난 9월 23일 주명건 세종대학교 명예이사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교육위 자료에 따르면, 세종호텔 노사 분규 관련 '대학의 사회적 책임 외면'이 증인 신청 이유다. 그는 세종대 설립자의 장남이며 대양학원재단(세종대 재단)의 실세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사학비리와 세종대 사유화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2004년 교육부 감사로 대양학원재단의 113억의 회계 부정이 드러나, 주명건 당시 이사장을 포함한 재단의 이사들이 물러났다.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되면서 교수 부당 해직, 교직원 저임금 등 세종대학교에서 오래 묵은 문제들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세종대 졸업생인 이나리씨는 글을 기고해 "모든 구성원의 권리가 신장됐다"고 당시를 평가했다(관련 기사 :
"우리 몫까지 싸우고 있다" 세종호텔 투쟁이 미안한 이유 https://omn.kr/29gax).
주명건은 오래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 됐다. 2009년 세종호텔 회장을 거쳐 2013년 대양학원재단 이사로 완전히 복귀한다. 상지대, 조선대 등 비리로 쫓겨난 구재단이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대거 복귀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2021년 주명건은 교육부 감사로 7년 만에 다시 한 번 이사직을 잃었다. 처분 결과에 행정소송을 하며 이사회 복귀를 시도하는 한편, 주명건의 아들 주대성은 2024년 대양학원 재단의 이사로 선임됐다.
"노동탄압 백화점으로 만든 원흉"
세종호텔 해고자 허지희씨는 자신의 SNS에 주명건이 "세종호텔을 노동탄압 백화점으로 만든 원흉"이라고 글을 올리며 국정감사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1년 회사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세종호텔지부) 조합원 12명을 정리해고했다. 해고자된 고진수 지부장은 복직을 요구하며 올해 2월부터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해고자들이 주명건을 '노동탄압의 원흉'으로 지목한 것에 이유가 있다. 2009년 주명건이 세종호텔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노조 탄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복수노조법 시행 첫날, 호텔에는 '연합노조'라고 불리는 복수노조가 생겼고, 230여명이던 민주노조 조합원이 순식간에 7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해고자들은 회사가 부당전보, 임금삭감 등으로 민주노조 조합원을 괴롭혔다고 주장한다.
"고참급 사원의 퇴사를 유도하거나, 출산한 여성 직원을 업무 강도가 높은 곳으로 보내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고공농성자 고진수 (한겨레, 2022.07.23)
"연합노조는 1년에 30%씩 삭감할 수 있는 성과연봉제에도 합의했고 이에 월급이 반토막이 돼 회사를 떠나는 조합원도 있었다."-해고자 허지희 (프레시안, 2025.05.23)
2016년 회사는 급기야 전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노조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복귀한 김상진씨를 부당전보 했고 이를 거부하자 징계한 것이다. 노동조합은 수년 간 복직투쟁을 진행했다. 2019년에 들어서는 천막농성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회사는 코로나19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2021년 12월에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자회사의 배당금까지 포기하며 나머지 조합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그래서 해고자들은 이 정리해고를 '15년 노조파괴의 마침표'라고 입을 모은다.
불성실 교섭으로는 국정감사 피해가기 어려울 듯
지난 9월 12일 세종호텔 노사는 정리해고 3년 9개월만에 첫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오세인 사장은 2차 교섭까지 사측안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에 '세종호텔 정리해고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세종호텔 공대위)는 "오세인 대표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런 태도는 누구도 납득시키지 못한다"라며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만약 10월 1일에 진행될 3차 교섭에서도 복직안이 제출되지 않는다면 교섭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이후 국정감사가 예정되어있다. 지금까지 사측 교섭위원인 오세인 사장에게 쏟아졌던 시민들의 분노가 국정감사를 계기로 다시 주명건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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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 국정감사 증인 채택된 세종대 주명건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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