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30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화이자와의 약가 협상 발표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안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마스는 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데려올 수 있다"라고 하마스의 협상 의사에 화답했다.
또한 "이미 우리는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라며 "하마스가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지옥 펼쳐질 것" 트럼프 최후통첩에 반응한 하마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하마스 무장 해제, 하마스 구성원 사면,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 및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등 20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구상을 발표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72시간 내 인질과 구금자를 석방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종전 후 가자지구 재건을 총괄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만들고 자신이 의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하마스를 향해 "워싱턴 DC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까지 합의해야 한다"라며 "만약 합의에 도달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받고 이집트, 카타르, 요르단 등 아랍권 중재국들과 함께 논의한 뒤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들에 사의를 표하면서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우리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변하지 않을 최종 합의문을 얻어야 한다"라며 "살아 있는 인질과 이미 숨진 인질 시신이 모두 그들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이 전쟁이 끝나고 중동 평화를 보기 위해 힘을 합쳤다"라며 " 우리는 그것을 이루는데 매우 가까이 있다.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더 지켜봐야" 신중론도

▲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30일 팔레스타인인들이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중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을 점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국제사회도 환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가자지구의 비극적인 분쟁을 끝낼 기회를 살려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집트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출혈을 멈추고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지키려는 열망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모든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휴전이 눈앞에 다가왔다!"라고 적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도움이 절실한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2년째 접어들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이 종식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협상안 중 일부만 받아들이겠다면서 무장해제와 무기 반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 강경파는 무장해제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하마스는 추가 협상이 필요할 정도로 내부에서 중대한 의견 불일치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하마스가 평화협상안의 핵심 사항을 진심으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할지, 아니면 단순히 시간을 벌고 오랫동안 지체됐던 협상을 재개하려는 의도일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백악관에서도 아직 샴페인을 터뜨린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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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트럼프 평화구상안 일부 수용... "인질 전원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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