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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시작한 일, 제대로 지킬 것" 호주 코리아타운에 모인 이들

코리아타운 지킴이 단체, 멜번 시에서 공식 출범

등록 2025.10.06 16:31수정 2025.10.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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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협회 공식 출범 멜번 코리아타운 협회 공식 출범을 마치고 기념 촬영. 오른쪽에서 네번 째가 김채희 회장 그 왼쪽이 닉 리쓰 멜번시장, 오진관 총영사.
▲코리아타운 협회 공식 출범 멜번 코리아타운 협회 공식 출범을 마치고 기념 촬영. 오른쪽에서 네번 째가 김채희 회장 그 왼쪽이 닉 리쓰 멜번시장, 오진관 총영사. 스텔라 김

어떤 일을 시작 하는 것, 결코 쉽기만 하진 않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건 제대로 잘 지키는 일일지도 모른다.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변질되고는 하는 것 역시 제대로 지켜내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지난 2024년 9월 4일, 호주 빅토리아 주도 멜번 시에 '코리아타운'이 공식 선포된 바 있다(관련기사: 호주 멜버른의 '코리아 타운'으로 오세요! https://omn.kr/2a7i8). 이후 멜번분관 (당시 분관장 이창훈 총영사)과 빅토리아 주 한인회는 김종연 명장을 멜번으로 초빙, 두 쌍의 장승을 제작 해 멜번 시내 중심가 리틀 론스데일(Little Lonsdale) 스트릿과 윌리엄스(Willams) 스트릿에 세웠다.

비바람 등 자연 환경으로부터의 보호는 물론, 낙서 등 다방면에서 제대로 지켜지도록 조처는 했으나, 코리아타운을 유명무실한 곳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이제부터 비로소 시작일 수도 있다.

김채희 코타 회장 "차세대에 까지 자랑스럽게 이어지는 코리아타운으로 지켜 갈 것"
▲김채희 코타 회장 "차세대에 까지 자랑스럽게 이어지는 코리아타운으로 지켜 갈 것" 스텔라 김

외국에 나가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애국심이라고 하지만 무릇 이민 생활이란 것이 기반을 다지고, 애 키워 내고 물 설고 낯 선 곳에서 적응을 하는 것 만으로도 벅찬 것인데 공식적인 직함을 맡아 '책임'을 떠 안는 데에 쉽게 손을 들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몇날을 고민하고 눈 돌려 보다가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저 잠 몇 시간 더 줄이면 될 것 아니냐며 그 짐을 받은 김채희 월드 옥타(World OKTA : 해외 한인 무역인 협회) 멜번지회장은 한 명 한 명, 함께 뜻을 모을 수 있는 한인들을 찾아 코리아 타운 협회 즉, 코타(KOTA : Korea Town Association)를 출범 시켰다. 코리아타운을 코리아타운답게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은 아주 많다.

"한인업체들이 임대료 등의 이유로 코리아타운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건물주와의 관계도 살펴야 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와 한국적인 맛과 문화를 판매 할 수 있도록 수시로 아이디어 회의를 해야 하는 건 아주 기본적인 일이고요. 특히 다문화 국가인 호주 속 한인사회의 위상을 위해 다른 민족, 그리고 호주 자체와도 상부상조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김채희 회장은 '쉽지 않았지만' 또한 뜻을 함께 해 주는 많은 젊은 한인 사업가들에게서 오히려 배우고 힘을 얻었다고 덧붙인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지난 9월 30일 오후 2시, 한인이 운영하는 코리아타운 내 메트로폴리탄 호텔 루프 탑 바에서 코리아타운 협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은 존 박(John Park) 코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멜번분관장 오진관 총영사는 "코리아타운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었는데 이를 제대로 지켜 나가기 위한 협회가 출범 하니 정말 든든하다" 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더 기대한다"고 격려사를 했다.


닉 리쓰 (Nicholas Reece) 멜번 시장 "모든 좋은 것, 성공한 것 앞에는 코리아의 K 가 붙어 있다."
▲닉 리쓰 (Nicholas Reece) 멜번 시장 "모든 좋은 것, 성공한 것 앞에는 코리아의 K 가 붙어 있다." 스텔라김

코리아타운을 공식 선포했던 바 있는 닉 리쓰(Nicholas Reece) 멜번 시장은 "멜번, 잘 하고 있나요? 코리아타운은 또 어떤가요?(How's Melbourne? How's the Korea Town?)"라며 톤을 한껏 높여 유쾌하게 스피치를 시작했다.

"우리 호주는, 이민자들이 만들어 가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세 명이 모이면 그 중 한 명은 해외에서 태어나 이주 해 온 사람일 정도죠. 저도 해외 출생자이고, 여기 모인 여러분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멋진 일들을 해 내고 있죠. 저는 코리아타운이, 코리아 문화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가장 성공한 다문화 도시인 멜번, 그 중에서도 좋은 것, 성공한 것에는 다 K 가 붙죠. (일동 웃음) 아, 그러니 코타 역시 멋진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요." (닉 리쓰 멜번 시장)


닉 리쓰 시장은 진심을 다 해 앞으로의 기대감을 내 비쳤다. 이어 이창석 빅토리아 주 한인회장, 김동묘 멜번무역관장 등의 인삿말과 건배 제의가 있었다.

오진관 멜번분관장 다문화 사회 안에서 더 밝게 빛나는 한인들의 위상이 자랑스러워"
▲오진관 멜번분관장 다문화 사회 안에서 더 밝게 빛나는 한인들의 위상이 자랑스러워" 스텔라김

앞서 환영사를 통해 김채희 코타 회장은 "임기를 다 마치고 은퇴 하셨지만 처음 코리아타운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다 해 주셨던 이창훈 전 총영사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코리아타운을 우리의 음식, 문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전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차세대들이 이 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자신의 사업 운영만으로도 바쁜데 함께 해 주는 임원진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산성훈 위원장, 이문형 부위원장, 션 김 재무국장, 김화영 사업분과부장, 정석환 홍보국장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했다.

다양한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지키고 어우르며 살아가는 멜번, 그 안에서 코리아타운은 장승처럼 우뚝 서서 한국의 미를 전해 갈 것이다.
#코리아타운 #멜번 #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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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민 47 년차. 이제 공식적으로 은퇴 나이이지만 아직도 현장을 뛸 때 최고의 기분을 느낀다. 세상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사를 찾아 쓰고 싶은 사람. 2021 세계 한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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