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2' 관람한 장동혁, 오영훈 제주지사 "내란당 대표 답다"

역사 왜곡 논란 '건국전쟁2 '에 제주 4·3 단체 반발 "포스터에 등장한 박진경 연대장은 학살 주범"

등록 2025.10.09 10:49수정 2025.10.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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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건국전쟁2 관람을 마친 뒤 김덕영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건국전쟁2 관람을 마친 뒤 김덕영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2>를 관람하자 제주4·3 단체들과 오영훈 제주지사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김덕영 감독을 만났습니다. 장 대표는 "역사적 사실 자체는 고정돼 있지만, 역사적 기록은 고정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건국전쟁2>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후속편으로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한 무장 반란과 폭동"이라 표현했습니다. 또한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박진경 대령을 포스터에 앞세우는 등 극우적 시각으로 현대사를 다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 4·3 단체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행위"... 오영훈 "제주 도민 모욕하는 발언"

장 대표의 <건국전쟁2> 관람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8일 성명을 통해 "장동혁 대표는 4·3유족과 시민단체의 정중한 요구를 무시한 채 국민의힘 소속 일부 국회의원, 청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며 "민심을 살펴도 모자랄 공당의 대표가 추석 연휴 한복판에 극우의 민심만 살피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4·3 당시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박진경 대령 등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3만 명의 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 명이 넘는 4·3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만 명의 제주도민을 학살한 제주 4·3은 국가가 저지른 참혹한 폭력이자 범죄였다"며 "제주도민들이 77년간 피울음으로 목격하고 증언해왔던 진실이 상식이 되고 역사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 지사는 "범죄를 '다양한 역사적 관점'으로 포장하는 장동혁 대표는 온 국민이 TV로 내란의 현장을 지켜봤음에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내란당의 대표답게 뻔뻔스럽다"며 "역사를 짓밟고 제주도민을 모욕하는 발언에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4·3 당시 제주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과 회의록 관련 자료. (제주4.3평화기념관 내 게시물 촬영)
4·3 당시 제주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과 회의록 관련 자료. (제주4.3평화기념관 내 게시물 촬영) 임병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논평을 내고 "제주 4·3을 왜곡·폄훼한 영화를 공개적으로 관람한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주요 선거 때마다 제주를 찾아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다. 제주 4·3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의 간곡한 관람 취소 요청도 묵살한 채 제주 4·3을 왜곡한 영화를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국민의힘이 말한 완전한 해결인가"라며 "진정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원한다면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발부터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제주4·3 왜곡·폄훼 영화 공개 관람은 국민의힘이 극우 정당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국민의힘이 내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극우의 힘에 편승하려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최근 들어 반복되고 있는 극우세력의 역사 부정과 혐오 조장에 대해 제주도민은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승만 "가혹하게 탄압하라"... 제주도민 학살한 박진경

 9월 29일 제주대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건국전쟁2 홍보 현수막
9월 29일 제주대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건국전쟁2 홍보 현수막 JIBS 유튜브 갈무리

지난달 29일 제주 시내 곳곳에는 건국전쟁2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현수막에는 '4·3 공산당 폭동으로 발생. 역사왜곡 그만!, 건국전쟁2 상영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박진경 대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1948년 발생한 제주 4.3을 진압하기 위해 육지에서 경찰과 군인이 내려오기 전 제주 지역 경비대로는 모슬포에 주둔했던 제9연대가 있었습니다. 연대장 김익렬은 진압 작전보다는 무장대 총책 김달삼 간의 평화협상을 성사시키는 '화평정책'을 펼칩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제주4·3 등에 대해 "가혹하게 탄압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모슬포 경찰서와 성산포 경찰서가 신설되고, 서북청년회 단원들이 대거 경찰과 군대에 편입돼 제주로 내려옵니다. 또한, 우익청년단원들의 '오라리 방화사건'을 묵인한 뒤 강경 진압을 위해 김익렬을 해임하고, 9연대 연대장을 박진경 중령으로 전격 교체합니다.

박진경 중령은 취임식 때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발언하며 무자비한 작전을 펼치다, 1948년 6월 18일 대령 승진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는 도중 부하들에 의해 사살됩니다.

일각에선 박진경 대령의 무자비한 진압 작전이 제주4·3을 장기화하게 만든 요인이었으며 끔찍한 도민 학살로 제주를 피로 물들게 된 주범 중의 하나라고 꼽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해당 현수막을 가리켜 "제주4·3에 대한 왜곡이며 역사 부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인터뷰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내용을 전체 맥락은 고려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 가지고 전체를 왜곡한 것"이라며" 박진경 대령은 제주4·3 당시 잔혹한 주민 학살을 명령한 학살의 주범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장동혁 #제주43사건 #박진경 #건국전쟁2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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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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