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AP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하면서 2년간 가자지구에서 벌여온 전쟁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peacemakers)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월요일쯤 인질들이 풀려날 것"이라며 "가자지구는 훨씬 더 안전한 곳이 될 것이고, 재건이 이루어질 것이다. 중동에 평화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재국인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라며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위대한 날"... 하마스 "협정 완전히 이행해야"
협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1단계 합의를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고 환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적 리더십,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우리 인질들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라며 "이것은 이스라엘의 중대한 전환점으로써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 도덕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별도의 성명에서 "두 정상이 매우 감동적이고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라며 "역사적인 업적을 서로 축하했다"라고 전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천 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협상 중재자들을 향해 "이스라엘이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고 모든 협정 사항을 완전히 이행하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로 하마스가 비무장화할지 여부와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에 대한 궁극적인 통치를 포함해 까다로운 문제에서도 진전을 이루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짚었다.
영국 BBC방송도 "의미 있고 획기적인 진전이지만 휴전일 뿐 아직 평화 협정은 아니다"라며 "하마스의 무장해제부터 가자지구 통치, 이스라엘군 주둔 규모 등 여러 중요한 쟁점들이 해소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가자지구에 즉각 인도적 지원 들어가야"

▲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마탄 장아쿠어의 어머니인 에이나브 장아우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하마스를 향해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하며 강하게 압박했고, 종전 후 여러 나라들과 가자지구 재건을 총괄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만들어 자신이 의장을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는 내부 이견이 있다며 평화 구상안을 받아들일지 고민을 거듭해 왔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수용 의사를 발표했다.
유엔총회 아날레나 베어보크 의장은 "700일이 넘는 죽음과 파괴, 절망 끝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라며 "당사자들이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시키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즉각적이고 방해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할 순간이 왔다"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이 지원하는 1단계 휴전안을 준수해야 한다"라며 "반드시 고통을 끝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만 6만6000명 넘게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도 약 2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중 47명은 아직도 풀려나지 못했고, 이 중 상당수는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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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평화구상 1단계 합의... "절망 끝에 희망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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