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6일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무슨 음란계정을 팔로우했다느니 하는 터무니없는 루머가 돌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해 본 결과, 특정 정치인의 지지자들이 지속적으로 그 내용을 유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가해자 중 한 분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자필 반성문을 보내와 이를 참작하여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반성문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9일에는 "이제는 제가 마치 어디에 댓글을 달아서 여성에게 추근댄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니는 일부 무리들이 있다"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동탄신도시에 사는 분들은 'OO룩' 같은 말로 도시의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고정관념을 만드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며 "그래서 그런 얼토당토않은 인스타그램 글이 보이면 '동탄에 그런 사람 없습니다'라는 댓글을 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첨부사진 보면 동탄 사는 사람들 많이 저런 댓글 단다"며 자신이 댓글을 단 일부 SNS 계정을 갈무리한 이미지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이 대표는 "멀쩡히 아이를 키우며 어느 동네보다도 부지런히 살아가는 동탄맘들을 비하하는 밈이 있다면, 그 지역 국회의원이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 아니냐?"라며 "어줍잖게 공작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표가 댓글을 단 계정에는 'OO룩'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제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OO룩은 몸매를 강조한 옷을 입은 여성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동탄 주민들은 이런 사진들이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 대표의 주장과 비슷한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대표가 첨부한 사진에 모 여배우의 사진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9일 여배우 팬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님께 – 부적절한 'OO룩' 밈의 확산에 따른 2차 피해 방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올렸습니다.
성명문에서 팬들은 "9일 대표님께서 밝히신 문제의식(부적절한 밈 비판)에 깊이 공감한다"며 "다만 대표님께서 SNS에서 공유하신 캡처 화면 중 배우 OOO 관련 게시물은 당사자의 명예가 훼손될 소지가 있어, 2차 피해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안의 핵심은 'OO룩'과 같은 표현이 성적 대상화와 지역 편견을 조장하는 부적절한 밈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실제 인물의 얼굴·이름 등 식별 가능한 정보가 함께 확산되면, 본래 취지와 달리 부적절한 검색과 악성 댓글의 재생산을 초래하여 공론의 품격을 해치고 당사자의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이에 OOO팬들은, 그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표님의 SNS에서 배우 OOO 관련 게시물의 캡처 화면을 지체 없이 삭제하여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본 요청은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 보호를 함께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부디 본 취지를 이해하시어, 공론이 더 안전하고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월에도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인 카리나 팬들로부터 "이준석 후보가 SNS로 공유한 기사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2차 가해를 지적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카리나 팬 일동'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서 "해당 기사에는 피해자의 실명과 사진, 그리고 성희롱성 표현이 그대로 제목과 이미지에 노출돼 있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 명예가 다시 한번 훼손되는 2차 가해가 발생했다"며 "이에 이 후보가 해당 게시물의 링크와 미리보기를 수정하거나, 피해자 사진과 실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교체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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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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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OO룩 막겠다며 2차 가해? 팬들 '여배우 사진 내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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