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되고 있는 고마나루 모래사장
김병기
공주시가 공주보 개방상태에서 백제문화제를 개최했다. 개막식이 있던 13일, 백제문화제 행사장을 찾아보았다. 흐르는 금강에 돛배들을 설치하고 문화제를 준비한 모습을 보니, 수문을 닫지 않고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못 할 것 마냥 약속을 저버린 환경부와 공주시에 다시금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간 고마나루가 잠겨 뻘로 가득했던 모습, 2023년엔 천막이 뜯겨나가고 9시간이 넘는 수중농성을 하며 '수문을 열고 하라' 싸워 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같은 날 찾은 공주 국가명승 고마나루는 겉보기엔 모래가 많았지만, 막상 들어서자 여전히 뻘로 차 있었다. 식생도 많이 번져 원래의 모래밭의 넓이를 생각하면 원래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듯 했다. 그래도 회복되는 모래를 걸으며 성글게 모여있는 자갈밭을 보니, 내년 봄에 흰목물떼새가 알을 품을 모습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이 남긴 건 녹조로 피폐해진 강과 생명의 죽음뿐이었지만 그 원흉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죄는커녕 드러내놓고 '운하사업' 운운하며 또 다시 정략을 꾸미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다-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 특별대담'에서 자신이 경부운하를 만들려고 했으나, 환경단체 반대 때문에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지 못했다는 식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2009년 당시 '운하가 아니라 4대강 사업' 이라며 극구 부인했던 것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자신이 했던 거짓말을 오히려 드러내며 그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흐르는 강을 막아세우는 이 비이성의 정치는 그것이 정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4대강사업을 한번도 끝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찬성과 반대의 굴레에 가둬 '곰국 끓이듯' 정치적 공방과 공론화만 하다 15년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저렇게 떠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라지면 또 다른 '이명박들'이 자신의 정치적 목숨을 잇고자 끊임없이 거짓말과 곡학아세로 4대강사업을 이어갈 것이다. 이번엔 끊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이재명 정부의 능력은 거기서 검증될 것이다.

▲ 금강의 모래톱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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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글쓰는 사람. 남편 포함 아들 셋 키우느라 목소리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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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 막는 비이성의 정치, 이제는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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