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송이축제 송이축제현장
김태진
'자연이 빚은 보물, 양양 송이'의 향연, 2025 양양송이축제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강원 양양 남대천 둔치 일원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송이 보물찾기와 미식 가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을 관광객을 맞이하는 가운데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송이 직거래 장터에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올해 송이 가격이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금값' 송이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양양송이 역시 품질과 등급에 따라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최고급 식재료인 송이 가격이 이례적으로 하락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산림조합 및 시장 관계자들을 통해 분석한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양송이축제 송이
김태진
① 생산량 증가: 유례없는 풍년이 가격 하락을 이끌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올해 송이 작황이 이례적으로 좋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영동(강원 동해안) 지역이 가뭄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영서(강원 내륙) 지역은 상대적으로 여름 가뭄의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이후 늦가을까지 이어진 적절한 습도와 기온 덕분에 송이 생육 환경이 최적으로 갖춰졌습니다. 일부 지역, 특히 인제 등에서는 하루 생산량이 1톤을 넘어서는 등 유례없는 풍년이 들면서 시장에 물량이 대거 풀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송이가격 2024년 10월 송이수확량 송이시세
산림조합

▲송이가격 2025년 10월 송이수확량 송이시세
산림조합
② 품질 저하 및 물류 공백: 집중호우와 긴 연휴의 그림자
송이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은 품질 저하와 물류의 어려움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최근 잦았던 비 소식은 송이의 수분 함량을 높여 저장 기간을 단축시키고, 본연의 단단함과 향을 약화시키는 등 전반적인 품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상품성 있는 최상급 송이의 비율이 줄어들면서 공판 가격이 낮아지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긴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신선도가 중요한 송이의 택배 발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량의 물량이 출하를 기다리며 적체되었고, 결국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단기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③ 경제 침체 : 얇아진 지갑이 소비를 위축시키다

▲송이 상점에 진열된 송이
김태진
마지막으로 근본적인 경기 침체도 송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송이는 고가 선물용 또는 고급 식재료로 소비되는데, 지속되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선물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대량의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산지에서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재고를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양양군 관계자는 "올해는 작황 호조와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송이 가격이 매우 저렴하게 형성되어 일반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명품 송이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축제장에서 신선한 송이를 직접 구매하고 다양한 체험도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이어가며 세계를 둘러보며 눈 앞의 지역을 살리려 대안을 찾는 중입니다.
공유하기
'황금' 송이값 폭락의 이유, 양양송이축제서 찾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