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 백해룡 경정이 13일 출근길에 <오마이뉴스>의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다..
권우성
"특별한 각오는 없다. 공무원은 인사 명령이 나면 그에 따르는 것이다. 제가 (수사팀에) 파견돼 권한이 생긴다면 반드시 발본색원해 국민 앞에 드러내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에 합류하도록 지시한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이 "인사 명령엔 절차가 있어야 하니 아직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도 "만일 (수사팀에) 파견돼 수사 권한이 생기면 반드시 발본색원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백 경정은 이 대통령 지시 다음날인 13일 오전 출근길에 <오마이뉴스>의 질문을 받고 "(어제) 언론 보도를 통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인사 명령엔 절차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인 인사 명령과 세부 방안이 정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래 백 경정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단독취재] 이재명 대통령이 콕 집어 인사낸 백해룡 경정 "세관마약 외압, 수사방향은..." 10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제기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을 검경합동수사팀에 파견하고 수사책임자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성역없이 독자적으로 엄정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다음날인 10월 13일 백해룡 경정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에서 만났다(취재: 이진민, 촬영: 권우성, 편집: 박순옥). #백해룡 #이재명 #세관마약수사 #단독취재 #임은정 ⓒ 권우성
- 대통령 지시에 대한 소감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 대통령의 파견 지시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걸 (어제)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 인사 명령엔 절차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인 인사 명령과 세부 방안이 정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이다."
- 그동안 수사팀의 수사를 어떻게 지켜봤나.
"(수사팀의 수사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고 어땠는지.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이 있었나?"
- 압수수색 관련 보도가 있었다.
"두 번 정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봤다. 그 이상의 내용은 알지 못하고 (수사팀과) 소통하지 않고 있었다."
- 수사 방향이나 목표가 있나.
"지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제가 파견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고 인원과 자원이 보충된다면 반드시 발본색원해 국민 앞에 드러내겠다. 약속한대로 수사를 잘 해내겠다.
- 각오가 있다면.
"특별한 각오는 없다. 공무원은 인사 명령이 나면 그에 따르는 것이다."
이 대통령, 전날 "백 경정 파견 등 수사팀 보강" 지시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
연합뉴스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시절 대규모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백 경정은 인천세관의 연루 의혹을 수사·공보하던 과정에서 경찰 상부, 관세 당국으로부터 외압을 받았고 검찰의 수사 방해 또한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돼 현재도 이곳에서 근무 중이다.
대검찰청은 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6월 검경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인천세관, 국가수사본부 마약조직범죄수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수사팀을 지휘하는 대검 측에 이 사건과 연관된 검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지난 8월 수사 지휘부가 서울동부지검(검사장 임은정)으로 변경됐다
(관련기사 : 세관 마약사건, 임은정 지검장이 지휘한다 https://omn.kr/2f14j).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변인실을 통해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검경 합동수사팀의 수사와 관련해 더욱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며 "백 경정을 수사팀에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하고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필요시 수사 검사를 추가해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철저히 밝히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2023년 10월 10일,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던 백해룡 경정이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kg을 유통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힌 뒤 증거물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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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지시 다음날 백해룡 "권한 생기면 반드시 발본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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