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일출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성산읍의 모습. 한 폭의 그림 같다.
전갑남
성산일출봉 정상! 사방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제주도가 펼쳐진다. 원형경기장이 연상되는 8만여 평의 분화구 지름은 600m. 제주 여러 오름 중 가장 넓은 분화구이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소나 말을 방목하고 농사를 지었다고도 한다. 1986년 이장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이곳 분화구 안에서 연습하는 장면이 촬영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제주 목사 이현상이 쓴 <남환박물(1704년)>의 기록은 더욱 놀랍다.
"성안 쪽에 가마솥이나 오지병 모습으로 깊이가 백여 길이며, 바닥은 평평하게 펼쳐져 있는데 감귤나무 수백 그루가 심겨 있다."
그 당시 분화구에 수백 그루의 노란 감귤나무가 가득 차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환상적이다. 세월의 흔적을 지닌 분화구가 신비롭다.
일출 명소로 으뜸이라는 일출봉에서 장엄한 해맞이는 못 했지만, 땀 흘려 오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제주도는 가는 곳마다 화산 폭발과 바다로 둘러싸여 천하의 절경이다. 그중 성산일출봉은 어느 하나가 특출나서가 아니라 지질, 풍광, 역사, 전설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유산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해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떠오른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에서의 장엄한 일출을 보며 많고 많은 사람의 소원도 켜켜이 쌓았으리라. 오늘은 누구의 소원이 새겨졌을까?
바다와 섬을 노래한 시인 이생진의 시 한 수를 음미하며 성산일출봉의 풍광을 가슴속에 보관해둔다.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아무 생각 없이 해를 본다
해가 나를 그렇게 보다가 바다에 눕는다
일출봉에서 해를 보고 나니 달이 오른다
달도 날 그렇게 보더니 바다에 눕는다
해도 달도 바다에 눕고 나니 밤이 된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바다에 누워
밤이 되어 버린다
- 낮에서 밤으로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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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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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다' '아름답다'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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