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청양군 주민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14일 청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환
신규 댐 건설 추진에 이어 송전선로까지 추가 설치된다는 소식에 충남 청양군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021년 기준, 청양군에는 309개의 송전철탑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 한국전력이 최근 추진 중인 전북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가 청양을 관통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청양 송전선로 피해지역 반대 주민단체, 청양시민연대, 충남환경운동연합은 14일 청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이 수도권의 전력 식민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송전선로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청양군에는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외에도 새만금-청양, 청양-고덕(평택), 군산-천안345kV 송전선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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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 기자회견 ⓒ 이재환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에 신설되는 4개의 송전선로는 호남의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선로로 그 중간에 끼게 된 청양은 경과지로서 애꿎게 피해만 입게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재생에너지 생산은 지방에서, 전력 소비는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방식은 에너지정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황성열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청양 주민들은 이미 변전소와 송전철탑 때문에 재산권과 건강권을 침해 받고 있다"라며 "여기에 송전선로를 더 추가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전철탑 주변에서 살고 있는 청양군 청수리 주민도 나왔다. 마을에는 한전의 변전소와 철탑이 있다.
주민 A씨는 "송전철탑이 들어선 뒤로 우리 마을에서는 암환자가 늘었다. 나도 암환자이다"라며 "(한전 측에) 암 발병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칠갑산이 있는 청양은 충남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지만 최근 지천댐 건설 논란과 송전탑 설치 계획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높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9월 29일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한 14개 댐 후보지 중 7곳에 대한 건설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청양·부여 지천댐과 연천 아미천댐 등에 대해서는 공론화와 대안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지천댐 건설 계획이 전면 취소되길 기대했던 지천댐 반대 대책위 소속 주민들의 불만도 더욱 커지고 있다.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명숙 지천댐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청양은 충남에서도 생태자연도 1등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 때문에 그동안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기업 유치도 어려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요즘은 청양에 송전철탑 세워서 다른 지역에 전기를 보내고, 댐을 건설해서 타지역에 물을 공급하겠다고 한다. 청양 주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이다. 청양 주민들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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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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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에 송전탑까지" 난개발에 화난 청양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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