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각 13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된 문서를 들고 있다. 이번 회의는 2년간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새 국면을 마련한 휴전 합의를 지지하기 위해 열렸다.
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라며 가자 전쟁 발발 2년 만에 종식을 선언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각)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동 분쟁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함께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분쟁의 격화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사람들이 많았다"라면서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래가 과거 세대의 싸움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그렇기에 함께 협력과 선의의 정신을 이어가며 놀랍고 역사적인 돌파구를 찾아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주요 당사자들 빠진 평화선언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휴전 중재국 정상들과 함께 '가자 평화선언'에 서명했다.
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34명의 세계 지도자도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감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전날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납치했던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돌려보냈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석방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을 논의할 2단계 합의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평화선언에 서명하지 않은 데다가, 구체적인 합의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정상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AP통신은 "하마스는 무장 해제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해 왔고,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빠진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가자지구 통제 나선 하마스... 주민들 공개 처형도
하마스는 휴전 합의 후 곧장 치안 명목으로 무장 대원들을 가자지구 거리에 배치하고 일부 주민을 '배신자' 혐의를 씌워 체포하거나 공개 처형하고 있다. 가자지구 통치권을 놓고 경쟁하는 반대 세력과의 유혈 충돌도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세력이 크게 약해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통제력에 도전한 세력들을 공격해 최소 32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무장 해제할 것인지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계획도 불분명하다면서 "가자 평화선언은 답이 없는 의문으로 가득하다"라고 지적했다.
루시 커처-엘렌보겐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지금의 휴전은 환영할 만하고 의미 있지만, 불안정한 일시 정지"라며 "이 휴전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다시 맞붙기 위한 재정비 기회가 될지, 아니면 평화를 위한 발판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를 지낸 로버트 우드도 "좋은 날이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2단계 합의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효과를 거두려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계속 관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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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에 평화 찾아왔다" 선언했지만... 2단계 합의 난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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