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팩토리 이병성대표3 그간의 독서, 학습, 커뮤니티 활동 경험이 '커뮤니티 디자인'을 비즈니스화 하는데 주효했다.
다이얼팩토리 제공
이런 그의 활동을 보고 공주를 방문해 이 대표와 장시간 인터뷰했던 조희정 더가능연구소 박사는 이병성 대표를 '관계 안내소'로 정의했다. 단순히 사람을 연결하는 중개인이 아니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역할이라는 의미다.
"기존 공동체에서는 '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니까 내가 대장이야'혹은 '연결해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겨야지'라는 방식이 흔했어요. 저는 그런 구조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동료로서 필요한 일을 부탁하고, 적정 페이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이얼팩토리와 제민컴퍼니즈의 탄생
청년마을 사업이 끝난 후, 이병성 대표는 본격적인 브랜드화와 비즈니스 모델 정립에 나섰다. 청년마을이 그의 개인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에 '커뮤니티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델을 구상해야 했다.
다이얼팩토리는 '다이얼로그(dialogue, 대화)'에서 따온 이름이다. 브랜드를 만든 후, 그는 커뮤니티 디자인 워크숍을 유료화해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창업자와 지역 소상공인들을 연결하는 창업자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그것이 지금의 '제민컴퍼니즈'다.
"저 스스로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꾸준히 만들어왔고, 각 비즈니스를 위한 견고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려 노력했어요."
그간의 노력 덕분에 공주 원도심에서는 더 이상 외부 청년 유입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마을 내 커뮤니티의 성장과 안정화를 돕는 '커뮤니티 리딩'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영역은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처음에는 교육과 커뮤니티 형성에 집중했지만, 지역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실제 '커뮤니티 디자인' 영역까지 확장됐다.
점차 공간 조성이나 창업과 별개로 이를 채우고 운영하는 수단으로서 '커뮤니티 디자인 워크숍'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고, 점차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시작했다.

▲ 2025년 6월 신세계백화점 강점점에서 진행된 넥스트로컬 팝업에서 선보인 굿즈. 제민천 원도심의 스토리를 제품화한 건데, 그 과정 또한 제민컴퍼니즈 활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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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디자인 워크숍을 유료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제 수익 모델의 시작이었어요. 그러면서 지역 주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와 요청도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강사비를 받으며 지역 주민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돕게 됐고, 제주도나 평택 등 외부 지역에서도 커뮤니티 디자인 워크숍과 공동체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점차 수익 구조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강사비와 디자인 용역이 주 수입원이지만, 점차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
"커뮤니티 디자인이 제 전문성의 핵심이지만, 동시에 저 자신도 수혜를 본 거죠. 동료들과 만나고, 이를 기업처럼 운영할 수 있는 만들어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복제가 아닌 각자의 커뮤니티 리더 양성
최근 이병성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을 스토리를 담은 굿즈와 디자인 제품 개발이다.
"공주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교육 도시예요. 교육이나 성장에 대한 테마는 앞으로도 가져갈 계획이지만, 교육 프로그램 자체를 상품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교육과 컨설팅을 넘어서는 걸 하고 싶었어요."
그는 마을의 이야기를 디자인 제품으로 상품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교육 커리큘럼과 교육 상품을 운영하는 동시에 디자인 상품 제작에도 도전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이런 제품이 교육 워크숍과 결합되어, 마을 스토리가 담긴 도구를 가지고 워크숍이나 마을 탐험을 할 때 보드게임처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에요."
굿즈 역시 공주 지역의 작가들과 협업해 제작됐으며, 2025년 6월 중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되는 '넥스트로컬' 팝업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다이얼팩토리 이병성대표4 팝업스토어에서 굿즈를 소개하고 있는 이병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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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자신과 같은 커뮤니티 디자이너를 양성하기보다는, 각자가 자신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할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 목표는 커뮤니티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지속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배우는 것입니다. 각자가 커뮤니티 리더 혹은 커뮤니티 빌더가 되기를 바라는 거죠."
그는 '트레바리(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처럼 대규모 커뮤니티 플랫폼 모델을 지향하지 않는다. 클럽장들을 배치해 플랫폼 안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하는 구조보다는,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 자기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기를 바란다.
"설계 회사가 설계자 양성소는 아니잖아요. 설계 기준을 알려주고, 그 기준에 맞춰서 설계·시공·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저는 커뮤니티 디자인도 그런 역할로 잡고 체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려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대표는 공주에서의 경험을 분석해 다른 지역이나 필요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방식들을 정리하고 있다.
공주에서 시작된 이병성 대표의 커뮤니티 디자인 실험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와플학당'에서 시작해 '청년마을' 사업을 거쳐 '다이얼팩토리'와 '제민컴퍼니즈'로 이어진 그의 여정은 단순한 창업을 넘어, 지역사회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지속가능한 협업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지역의 '관계 안내소'로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 함께 성장할 기반을 만들어가는 조용한 혁신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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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식객입니다. 먹고사니즘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담은 독립잡지 <매거진S>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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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골목에서 시작된 실험, 1억 매출의 비즈니스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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