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쌍방울 법인카드(끝자리 1084)의 결제내역 2023년 5월 17일 오후 6시 34분과 6시 37분,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각각 1만 2100원과 1800원이 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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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확인된 같은 날 오후 6시 37분,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결제된 1800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 결제 내역은 술 제공 의혹과 조서 내용의 변화, 김성태·이화영의 진술 번복 흐름과 맞물리며 수사방식의 정당성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물증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른바 '1084카드'는 '연어 술파티'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로도 거론된 바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해당 카드를 들고 2023년 5월 29일 오후, 수원지검 앞 'OO연어 광교점'에서 4만 9100원을 결제했다. 이날도 이화영·김성태·방용철 세 사람은 수원지검에 나와 오후 2시부터 9시 10분까지 조사받은 뒤 함께 복귀했다.
이뿐이 아니다. 이 카드의 결제 패턴은 이화영·김성태·방용철 세 사람이 하루 7시간 이상 집중적으로 동시 출정한 날과 상당 부분 겹친다. 주된 사용처는 햄버거집, 수제비전문점, 연어식당, 육회식당, 쌈밥집, 남도음식전문점, 카페, 주차장 등 다양하다. 해당 카드는 김 전 회장 등이 수원구치소로 되돌아가면 서울 용산 쌍방울 본사 부근에서 다시 사용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대북송금 사건의 본질
이 사건은 검찰의 이재명 대통령 기소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대북 접촉을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김성태 진술이 주요한 근거였다. 이 전 부지사는 2023년 6월 중순부터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라고 진술을 번복했는데, 2023년 7월 25일 배우자 백정화씨가 법정에서 '정신 차려라'는 발언을 한 이후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신의 진술 번복은 검찰의 회유·압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 과정에서 김현지라는 이름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사건의 본질은 김현지가 아니다. 정치인 이재명 표적 수사 논란 속에서 수원지검이 조직적으로 진술 회유를 위해 피의자들에게 편의가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실제로 각종 음식과 소주를 제공했는지 여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끝자리 1084 쌍방울 법인카드는 김성태의 수감 기간 내내 그를 따라 움직였고, 법무부가 '음식과 술이 들어갔다'고 특정한 날에도 그 카드는 수원지검 앞에서 결제됐다.
무엇이 이 사건의 진짜 본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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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1084카드...'김현지'가 본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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