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청문회에서 눈물을 흘리는 문지석 검사
오마이뉴스
쿠팡 노동자 사망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고강도의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현실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한 검사가 눈물을 흘리며 쿠팡 노동자의 퇴직금 200만 원 사례를 언급했다. 그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노동자의 피와 땀을 헐값으로 환산하는 구조적 현실을 목격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검사 한 사람의 눈물은 상징적이다. 그러나 그 공감이 일회성 감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해 일하지만, 돈과 생명을 맞바꾸기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도 자신의 노동이 건강과 생명을 대가로 삼는 구조 속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업무는 대표적인 고강도 노동 형태다. 하루에도 수백 번 무거운 짐을 들고 내리며 체력이 소진되어도 휴식은 뒷전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이들은 생리적·심리적 한계에 내몰린다.
기업이 일감을 제공하고 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종종 노동자의 신체와 정신에서 일어나는 일은 간과된다.
강도 높은 노동은 집중력 저하와 만성 피로를 가져온다.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신체 균형이 무너진다. 수면 장애, 근육과 관절의 미세 손상, 심혈관계 부담은 반복적인 중노동의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신체적 피로는 정신적 피로로 확장된다. 반복적인 업무 속에서 기계처럼 움직이게 되면, 우울감과 무기력감, 분노가 내면에 쌓인다.
그럼에도 기업은 생산성과 효율을 이유로 노동 강도를 정당화하고, 사회는 이를 '근면함'으로 포장하곤 한다. 이것이야말로 노동의 인간적 가치를 '숫자'로만 평가하는 모순이다.
기업은 노동 강도에 상응하는 휴식과 복지를 보장해야 한다. 국가 역시 근로감독 제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로마 테라피스트로서 나는, 이런 노동자들에게 심신 회복과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돌봄이 절실하다고 느낀다.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노동자의 회복을 사회적 의무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노동은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기본 조건이다. 그 대가가 건강과 생명이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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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피부관리사, 피부 심신 회복 전문 아로마 테라피스트. '느리미'라는 필명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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