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부담경감크레딧지원시스템 여름이 끝나도 아이스크림 가게의 기본 전기요금은 다른 업종보다 훨씬 높다. 소상공인부담경감크레딧을 신청하게 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 지원시스템에 접속해 신청 결과를 확인한 게 도대체 몇 번이었는지 모른다.
소상공인부담경감크레딧 화면 갈무리
'아직은 괜찮다'는 마음을 심어주다
지원 시스템에 접속해 신청 결과를 확인한 게 도대체 몇 번이었는지 모른다. '검증 중' 상태에서 며칠이 이어지자 결국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요즘 서류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했다.
사실 나는 올해 4월, 막 영업을 시작한 간이 사업자였다. 사업 개시일이 얼마 되지 않아 각종 자료가 국세청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추가 서류'를 요청 받았고, 사업자등록증과 카드매출 내역, 현금영수증, 주업종 코드 등을 다시 제출했다.
그렇게 또다시 기다림이 시작됐다. 그 사이 전기요금은 또 한 번 올랐다. "다른 가게는 벌써 다 승인됐다는데…" 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언젠간 되겠지' 하며 스스로를 달랬다. 그리고 지난 9월 말 마침내 문자가 도착했다.
회원님께서 신청하신 소상공인부담경감크레딧이 신규 생성되어 안내 드립니다. 배정 금액 50만 원, 사용 기간 12월 31일까지.
이 짧은 한 문자가 그렇게 반가울 줄 몰랐다. 지난 8월 전기요금은 이미 낸 터라, 이번 달에 고지서를 받고서야 지난 9월 요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다. 물론 지원금 한도가 넉넉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지원금 덕분에 가게 운영에 작은 숨통이 트였다.
누군가는 "그걸로 얼마나 버티겠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건 다르다. 한 달 전기 요금이 줄어드는 건 곧 한숨의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일이다. 그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버틸 수 있겠다'는 희망의 문제다. 이번 지원 덕분에 새삼 깨달았다. 이런 작은 정책들이야말로 생활 한가운데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라는 것을.
얼마 전에는 민생회복소비쿠폰으로 중학생 아들의 교복을 구매했다. 학교 지정 교복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교복값 부담이 확 줄었다. 물론 사용 한도가 있다 보니 쿠폰은 금세 소진됐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가계에도 마음에도 한숨 한 번 덜 내쉴 여유가 생겼다.
무인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매출의 오르내림이 크다. 비가 오면 손님이 뚝 끊기고, 날이 더우면 조금 늘어난다. 이럴 때 한 번의 지원, 한 장의 카드, 한 번의 쿠폰이 '아직은 괜찮다'는 마음을 만들어 준다.
무인 가게를 운영하면서 깨닫는 건, 버팀목은 거창한 대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손길이라는 것이다. 소상공인 크레딧 카드도, 민생회복쿠폰도 그 손길 중 하나였다.
지원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조금 더 해보자"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용기가 결국 가게를, 삶을 버티게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년 동안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제주MBC, 아리랑국제방송, 제주 TBN교통방송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아동문학 작가이자 글쓰기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며, 유튜브 채널 '작가의식탁 이효진'을 통해 초·중등생들의 교육 콘텐츠와 작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공유하기
무인가게로 날아온 문자 한 통, 숨통이 틔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