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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스폰서' 제보 정용재씨, '반딧불이기금' 받는다

호루라기재단 "본인이 접대한 검사들 행태 고발"...제보 15년 만에 '공익제보자' 인정받아

등록 2025.10.20 18:14수정 2025.10.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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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라기재단의 반딧불이기금 수여식이 끝난 뒤 만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검사와 스폰서‘ 제보자 정용재씨.
호르라기재단의 반딧불이기금 수여식이 끝난 뒤 만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검사와 스폰서‘ 제보자 정용재씨. 정용재씨 제공

지난 2010년 검찰을 뒤흔들었던 '검사와 스폰서' 제보자 정용재씨가 호르라기재단(이사장 이영기)에서 수여하는 '반딧불이기금'을 받는다.

호르라기재단은 지난 17일 MBC의 'PD수첩'과 <오마이뉴스>, <시사인> 등을 통해 본인이 접대한 검사들의 형태를 고발한 정용재씨, SPC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비위생적 실태와 사무장병원을 이용한 의료기관 불법운용 실태, 이인수 수원대 총장의 교비 개인지출 등 비리를 각각 제보한 조현일씨와 모금미씨, 장경욱씨를 '반디불이기금' 수여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정용재씨는 '검사와 스폰서'를 언론 등에 제보한 지 15년 만에 '공익제보자'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

<검사와 스폰서> 펴낸 정용재 "그들이 여전히 위선과 가식으로 살아가는 것에 분노"

 정용재씨가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 정희상 전 <시사인> 기자와 함께 펴낸 <검사와 스폰서>(2011년)와 개정증보판(2024년).
정용재씨가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 정희상 전 <시사인> 기자와 함께 펴낸 <검사와 스폰서>(2011년)와 개정증보판(2024년). 비아북 제공

정씨는 15년 전 제보를 통해 자신이 접대했던 검사들을 실명으로 공개했고, 이러한 증언을 더 구체화해 필자, 정희상 전 <시사인> 기자와 함께 <검사와 스폰서 : 묻어버린 진실>(책보세)이라는 책으로 남겼다. 이 책을 통해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동안 200명 안팎의 검사를 만났고, 가장 잘 나갔던 지난 2005년엔 부산지검 검사 80여 명 가운데 60명 정도에게 1회 이상 접대를 했으며, 검사들이 수사 과정에서 '검사와 스폰서 사건'을 왜곡·은폐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이 책의 개정증보판인 <검사와 스폰서 : 대통령이 스폰서인 나라>를 펴냈다. 특히 그는 이 책을 통해 검사들뿐만 아니라 판사들과 경찰들도 자신이 수시로 접대했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그렇게 접대했던 판사들 중에 현재도 고위법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분도 있다"라고 써서 법원과 판사들을 긴장시켰다.

정씨는 개정증보판을 낸 이유에 대해 "이들이 과거 자신의 치부와 잘못 등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위선과 가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분노스러웠다"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펜을 다시 들었다, 각자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롤르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검사·판사·경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승호 전 MBC PD(현 뉴스타파 소속)는 지난해 <검사와 스폰서> 개정증보판을 위한 기자와의 특별인터뷰에서 "검찰이 얼마나 문제적인 집단인가를 접대문화를 통해 종합적으로 보여줬던 첫 번째 사건이었다"라며 "그것을 통해 검찰의 특권의식과 자정할 능력이 없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어떤 특검을 통해서도 교정할 수 없고, 따라서 외부적인 수술을 통해서만 교정할 수밖에 없는 집단인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최초의 검찰권력'인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부산에서 기자와 만나 "수사권의 분리와 독립도 중요하지만, 검찰개혁이 더 나아가려면 (더 중요한 것은) 검찰이 가진 기소독점주의에 대한 견제다"라며 "일단 기소해서 압박하는 기소독점주의, 기소권을 남발하는 기소편의주의를 제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견제기관이 있어야 한다"라고 '검찰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영기 이사장 "공익제보는 낙인이 아니라 훈장이 되어야"

 지난 17일 ’검사와 스폰서‘ 제보자 정용재씨가 호르라기재단에서 주는 ’반딧불이기금‘ 수여자로 선정됐다. 이로서 그는 제보 15년 만에 ’공직제보자’로서의 지위를 얻게 됐다.
지난 17일 ’검사와 스폰서‘ 제보자 정용재씨가 호르라기재단에서 주는 ’반딧불이기금‘ 수여자로 선정됐다. 이로서 그는 제보 15년 만에 ’공직제보자’로서의 지위를 얻게 됐다. 호르라기재단 제공

이날 반딧불이기금 수여식에서 이영기 이사장은 "공익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거나 직장을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익제보자들이 많다"라며 "경제적 피해는 몇 년에 걸쳐 이어지기도 하며, 제보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딧불이지금은 공익제보가 낙인이 아니라 훈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드리는 것이다"라며 "반딧불이지금을 통해 공익제보자들에게 용기를 준 임은정 검사장과 지난 3년간 이 사업을 지원한 '사랑의 열매'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반딧불이지금은 공익제보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익신고자들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검찰의 내부제보자인 임은정 현 서울동부지검장이 사회복지기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호라라기 재단에 지정기탁한 기금으로 조성됐다. 임 검사장은 지난 2022년에 출판한 <계속 가보겠습니다>(메디치미디어)의 인세 수익금을 사랑의열매을 통해 호르라기 재단에 지정기탁한 바 있다. 반딧불이기금의 명칭은 <계속 가보겠습니다>의 초고 제목인 '반딧불이쟁투기'에서 따왔다.
#정용재 #검사와스폰서 #반딧불이기금 #호르라기재단 #임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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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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