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Oasis) 내한 공연.
이현파
공식 예매처인 NOL 티켓에 공개된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예매자 중 55.5%가 20대, 28.7%가 30대였다. 10대 관객(7.7%)은 오아시스의 전성기를 경험해 보았을 40대 관객(5.2%)와 50대 관객(2.1%)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압도적인 대중성, 그리고 독보적인 캐릭터와 서사가 Z세대, 심지어 알파 세대 팬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젊은 관객들은 이날 공연에서 울려퍼진 오아시스의 곡들을 잘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줬다. 밴드의 수많은 히트곡들을 목 놓아 따라부르는 것은 기본이었다. 'Cigarettes & Alcohol'을 부를 때는 리암 갤러거의 주문에 따라 무대를 등진 채 어깨동무를 하는 '포즈난' 응원을 위해 단합했다. 노엘 갤러거가 부르는 'Half The World Away'에서는 후렴구의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 흥을 참을 수 없었던 일부 관객들은 스탠딩존 뒤편에서 강강술래(손을 잡고 빙빙 도는 행위)를 하기도 했다.
오아시스에 대한 팬들의 열정은 공연장 안팎에서도 이어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밖에서 돗자리를 깔고 들려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오아시스의 공연을 앞두고는 이곳저곳에서 팬 파티가 열렸고, 오아시스의 MD를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에도 수백 명의 대기 행렬이 발생했다. 공연 날에는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패션 아이템(버킷햇, 야상 자켓) 등으로 자신을 한껏 꾸미고 온 팬들이 가득 했다. 특히 건강 문제로 인해 원년 멤버인 본헤드가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팬들이 제작한 본헤드 모습의 등신대가 무대 위에 세워지기도 했다.
한편 공연 후반부 오아시스는 시대의 찬가 'Live Forever'로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더니, 밴드의 출사표를 자신만만하게 던졌던 'Rock'n Roll Star'로 현장을 광란으로 빠뜨렸다. 그리고 앵콜곡 'The Masterplan', 'Don't Look Back In Anger', 'Wonderwall' 'Champagne Supernova'를 연이어 연주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전광판 양쪽에 갤러거 형제가 비추어지고, 그 위로는 화려한 폭죽 세례가 이어졌다. 찬란한 전성기를 그대로 간직한 50대 록스타, 그리고 편견 없이 과거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가 함께 빚어낸 최고의 콤비 플레이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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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에 빠진 현장, 오아시스 콘서트 직접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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