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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은 자중자애, 한국은 원칙 지키되 실용외교 필요"

    [인터뷰] 강창일 전 주일대사

    등록 2025.10.26 15:39수정 2025.10.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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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일 전 주일대사
    ▲ 강창일 전 주일대사 연합뉴스

    2025년 10월, 일본 사상 처음으로 140년 만에 다카이치 첫 여성총리가 선출됐다. 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 됐고, 언론은 '아베의 후계자', '첫 여성 총리' 등 수식어를 붙인다. 다카이치 총리의 선출은 아베 시대의 연장으로 인식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일본통이라 불리는 강창일 전 주일대사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한·일 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과거사 문제, 한·미·일 3각 공조 등에 대하여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다카이치 총리 선출, 일본 보수화 흐름 작용한 듯"

    - 140년 만에 일본의 다카이치 첫 여성 총리가 선출됐다. 140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 배경은?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된 배경에는 아베파(세이와 정책연구회) 등 보수파의 강력한 지지와 더불어 일본 내외로 확산되는 보수화 흐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백여 명의 의원을 거느린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 정책연구회) 소속이었다.

    경제 재건과 '강한 일본'을 내세우는 슬로건이 국민과 당내에 어필했으며, '비세습 정치인'이라는 점도 신선한 이미지로 작용했다고 본다."

    -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정치적 성향과 과거 행보는 어떤 특징이 있나?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극우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역사 문제와 영토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아베 전 총리로부터 정치 교육을 받은 '여자 아베'로 불린다.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기시다 내각의 경제안보상으로 재임 중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당시, '국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러한 강경 우익적 행보는 연립정부의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이탈하는 요인이 됐다.

    각료와 총리의 참배는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참배할 경우 한국과 중국 등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총재가 되고 나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다카이치 총리 선출이 일본 내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본다. 우선은 소수여당이고, 일본식 군력 분점의 협치가 이루어져 경쟁 대상이던 고이즈미, 모테기, 하야시 등이 입각했다. 이러한 구도는 혼자 큰 소리를 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단, 평화헌법 개정과 군사대국화,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내세우는 유신회와 연정을 수립했다. 그래서 일본 국내 정치가 당분간 혼란스러울 수 있다."

    -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여성 리더십이 외교 및 안보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까?

    "다카이치 총리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강경한 보수 성향을 지닌 정치인으로, 여성이라는 성별이 그녀의 외교 및 안보 정책의 근본 방향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녀는 안보 강화, 자위대 역량 확대, 대중 강경 대응 등에서 기존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여성의 천황 승계 문제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여성이기 때문에 각광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성 리더로서의 상징성과 국제적 기대를 의식해, 외교 무대에서는 보다 유연하고 세련된 태도를 보이며 강경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강경 보수 이미지의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외 여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일 수 있다."

    "APEC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된다면..."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다카이치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간의 첫 회담에서는 어떤 메시지가 오갈 것으로 전망하는가?

    "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간 첫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정상은 신중하면서도 실용적인 외교 메시지를 주고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역사 문제와 독도 등 민감한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상호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경제 협력, 북핵 문제 대응, 글로벌 공급망 안정 등 양국의 공통 이익이 걸린 사안에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실용적 접근을 선호할 수 있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갈등보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추구하고 있어, '과거사' 문제를 부각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 관계 회복과 실질적 협력 확대를 위한 긍정적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번 총리 교체를 계기로 한·일 관계의 '리셋' 가능성은?

    "이번 일본의 총리 교체를 계기로 한·일 관계의 '리셋'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제한적이다. 오랜 역사 갈등과 영토 문제로 국민 감정의 골이 깊어 단기간 내 근본적 개선은 어렵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처럼 강경 보수 성향의 지도자가 집권하면 과거사와 독도 문제에서 갈등이 반복될 소지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이 대립보다 실익을 우선하는 현실주의 외교를 택한다면 '관리된 협력' 수준의 관계 정상화는 가능하다. 상호 현실을 인정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성숙한 대화를 이어가는 정치적 결단, 그리고 국민 간 이해 증진과 민간 교류 확대가 지속적 관계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다."

    - 한국 입장에서 다카이치 총리와의 외교 전략은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나?

    "다카이치 총리와의 외교에서 한국은 감정적 접근보다는 대등하고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성향이 강하고, '과거사' 및 안보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역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칙을 지키되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해 일본에 대한 외교적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우방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국의 외교 노선의 정당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고, 일본이 일방적으로 강경한 노선을 취하기 어렵도록 외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결국 한국의 외교 전략은 원칙과 유연성을 병행하면서, 실익 중심의 접근을 통해 한·일 관계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일본의 방위비 증강 및 자위대 개헌 논의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본의 방위비 증강과 자위대 관련 평화헌법 개정 논의는 한·일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연립정부 구성 세력인 유신회의 입장이며, 다카이치 총리도 이를 수용했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와 헌법 개정 시도는 한국 내 안보 불신과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를 단순한 갈등 요인으로만 보지 말고, 한·미·일 안보 협력의 틀 속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의 틀을 유지하되, 일본의 군사적 행보에 대한 외교적 견제와 균형을 병행해야 한다."

    - 미·중 갈등 속에서 한·일 양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할 여지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북·러·일이 연대를 강화하는 상황으로 복잡해진 동북아시아의 복잡한 안보 환경 속에서 한·일 양국은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양국은 역사적 갈등과 상호 불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군사적 부상이라는 공통의 안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은 지역 안정과 평화 유지에 필수적인 틀이 된다. 한국과 일본은 대화를 통해 신뢰 회복의 단초를 마련하고, 한·미·일 간 정보 공유와 안보 협력 등을 확대함으로써 미·중 경쟁 속에서 공동의 안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 변화 예상돼"

     21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21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및 북·일 관계 전망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으로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는 변화가 예상된다. 일본 내 강경 보수 성향 강화로 대북 정책도 단호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안보 강화를 중시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경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북·일 관계는 여전히 냉랭할 것으로 보이며, 과거와 같은 대화 재개나 관계 개선 움직임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북한 인권·납치 문제 등 민감 사안에서도 일본 측 입장은 강경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완전 단절보다는 일정 수준의 외교 접촉은 이어질 수 있으나, 근본적 협력이나 관계 진전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 한·미일 3각 공조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현실적 분야는?

    "한·미·일 3각 공조 강화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 첨단 소재, 디지털 산업 등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가 중요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협력도 필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정책 협력이 가능하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며 정보 공유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실질적 협력은 과거사 등 민감한 현안을 넘어 한·일 관계 개선과 3국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 향후 일본 정계에 대한 전망은?

    "다카이치 정권은 소수 여당 기반의 거국내각적 성격을 띠지만, 아베 전 총리와 같은 카리스마와 지도력이 부족해 단명 정권으로 끝날 위험이 크다.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언행은 자제할 것으로 보이며, 과거를 외면하기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은 이미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글로벌 중추국가로, 한·일 관계는 더 이상 수직적이 아닌 대등한 수평 관계로 전환됐다. 일본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 한국 또한 감정적 대응을 삼가고, 독도·야스쿠니 문제 등에서는 원칙을 지키되 성숙하고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웃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는 일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다카이치 #일본 #첫여성총리 #강창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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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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