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WEA 서울총회
WEA
전 세계 124개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였다. 복음의 비전을 나누고, 전 세계 복음주의 공동체를 하나로 잇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세계복음연맹(WEA) 총회가 10월 27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개막했다. 이번 총회는 31일까지 이어지며, 약 900명의 국제 대표단과 5,000명의 한국 목회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제는 '2033년까지 모두를 위한 복음'이다.
WEA 집행위원장 굿윌 섀나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복음은 모든 상황을 넘어 우리를 움직이는 힘이며, 전 세계 신자들을 하나로 묶는 원동력"이라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는 일상에서 이 복음을 실천하고, 예수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의 믿음과 행동의 기초는 성경"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WEA 179년 역사상 가장 다양한 복음주의 단체들이 함께하는 자리다. 2019년 인도네시아 총회 이후 새로 가입한 27개 국가 복음주의 연맹을 포함해, 현재 161개국과 9개 지역 조직이 소속되어 있다.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대표성이 크게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복음주의 운동의 중심이 이미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현재 전 세계 복음주의자의 약 70%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WEA 연맹 참여부서 임시 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 박사는 "각국 복음주의 연맹은 수천 개의 지역 교회와 수백만 명의 신자를 대표하며, 각 나라에서 활발히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140년 동안 선교지에서 선교사 파송국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의 변화와 위상을 반영한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에 따르면, 한국은 약 2만 2천 명의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있으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선교사 파견국이다.
이번 총회 준비를 위해 세계복음연맹과 한국 교회는 공동으로 서울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오정현 목사와 이영훈 목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등 여러 국내 단체가 협력하고 있다. 장로교, 오순절 등 다양한 교단이 참여하며, 조직위는 이번 총회를 '복음의 빚을 갚는 기회'로 삼아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와 중보기도자를 동원했다.
이번 총회는 한국 교회가 전통 복음주의와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제인 '2033년까지 모두를 위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2000주년과 맞물린다. 섀나 박사는 "2033년을 전 세계 기독교가 모든 신자를 동원해 복음을 전하는 해로 삼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나님은 모든 이를 부르신다. 이 부름은 설교자만이 아니라 농부, 금융인, 예술가, 기업가 등 모든 신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초청"이라고 말했다.
총회는 WEA 헌법에 따른 공식 회의로, '2033년까지 모두를 위한 복음' 비전 실현을 위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복음 전도의 혁신, 제자 훈련,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이어지며, 국제적 명성을 지닌 미술가 아카인의 작품 전시도 특별 행사로 포함됐다.
또한 중동 출신 최초의 WEA 사무총장 보트러스 만수르 목사의 취임식과 WEA 운영이사회(IC) 신임 위원 선출도 함께 진행된다. 섀나 박사는 "진정한 연합은 단순한 형식적 가입을 넘어 복음 중심의 진실한 동역을 요구한다"며 "이번 총회는 변화하는 복음주의 지형을 기념하고, 참석자들이 지리적·문화적·디지털 경계를 넘어 복음을 전하도록 고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이하 한기총)는 세계복음연맹(WEA)을 "종교혼합주의 및 이단 사상"으로 규정하고 교류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한기총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서울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제36-6차 임원회에서 관련 안건이 논의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서기 정창모 목사는 "WEA를 종교 혼합주의로 규정하고 이를 철저히 배격하며 교류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WEA 총회가 '세계 복음주의 연대의 상징'이라면, 한기총의 결정은 한국 교회 내 깊은 신학적 간극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복음주의와 보수 교단 간의 해석 차이는 오래된 논쟁이지만, 이번에는 그 갈등이 세계 복음주의 무대와 직접 맞닿았다.
복음의 이름으로 세계가 하나 된 자리, 그리고 복음의 이름으로 선을 긋는 자리. 그 두 풍경 사이에서 한국 교회는 다시금 스스로의 정체성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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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 124개국 서울 집결…WEA 총회 개막, 한기총은 "교류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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