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여자고등학교 이현서(2학년, 뒤쪽) 선수가 1년 후배인 문주원 선수와 한 조를 이뤄 예당저수지 조정훈련장에서 수상훈련을 하고 있다.
<무한정보> 황동환
아산시 충무초·한울중을 거쳐 예산여고로 진학한 고교 선수 생활은 아직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그 사이 충주 탄금호배 경량급 더블 3위(이현서·문주원), 부산 서낙동강 싱글 2위(이현서)·더블 2위(이현서·문주원), 2025년 9월 K-워터 싱글 3위(문주원) 등 출전마다 메달권에 진입했다. 지도자들이 현서 선수의 장애 조건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선수 자신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대회 장소인 부산 서낙동강 카누조정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날인 14일 현서 선수를 예당저수지 조정 훈련장에서 만났다. 이날 그는 1년 후배인 문주원 선수와 한 조를 이뤄 U18 경량급 더블스컬 종목 출전을 위해 최종 점검했다. 현서 선수는 "경기 중에 앞만 보고 노를 젓느라 옆의 선수들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지만, 경기를 마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좋다. 조정 경기를 하기 전보다 자신감이 확실히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코치는 "현서의 시각장애 상태는 사물이 흔들려 보이는 정도이고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현서가 스스로 많은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다른 일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있다"며 "상대를 쫓는 대신 페이스 자율성이 중요하다. 경기 중에 앞에 앉아 있는 동료 선수 등만 보고 노를 젓기 때문에 자신의 페이스에 몰입할 수 있고, 경기 집중력 측면에선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스컬은 두 선수가 각각 두 개의 노를 젓는 조정 경기의 한 종목이다. 앞(Stroke)은 리듬·템포를 만든다. 뒤(Bow)는 라인과 균형을 보며 추진력을 증폭한다. 일반적으로 힘 좋은 선수가 뒤에 앉는다. 이 조합은 '출발 약', '후반 강' 패턴이 뚜렷하다.
임 코치는 "타고난 힘이 좋은 선수는 스타트가 유리하지만, 지구력은 훈련으로 만든다. 현서는 후반이 강한 유형이다"라고 분석했다. 이현서·문주원 조는 20일 열린 이번 전국체전 U18 경량급 더블스컬 종목 결승전에 올라, 7개 팀 가운데 7분 55초20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대회 참가 전 예상했던 목표에 이르진 못했지만 전날까지의 경기 흐름을 보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지난 18일 예선(8:03.98)에서 결승 직행에 실패했지만, 19일 패자부활전(7:59.54)으로 반등했고, 결승에서는 다시 기록을 끌어올렸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빨라진다. 이현서·문주원 조합의 잠재력이다.
임 코치는 "조정은 수면 컨디션·바람 각도·기류가 변수를 만든다. 기록이 절대 지표가 되기 어려운 스포츠에서, '경기 내 적응력'과 '라운드별 개선'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3일 간의 트렌드는 그 자체로 팀 경쟁력의 지표다"라고 평가했다. 임 코치에 따르면 수상 종목에서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국내 조정 일반팀에서 시각 장애를 갖고 조정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이현서 선수가 유일하다.
집중과 훈련이 만든 흔들림 없는 시야
예산군은 충남에서 중·고교 조정팀이 상시 운영되는 유일한 지역이다. 여학생부(예산여중·예산여고)와 남학생부(덕산중·덕산고)를 거쳐 대학(단국대·천안)과 실업(예산군청 남·여)으로 이어지는 수직 라인이 구축돼 있다.
예당저수지가 훈련의 허브, 지도자 풀(최인수·임수련)의 연쇄 발굴이 '실내→수상', '에르고→스컬'로 환경과 종목 전환을 설계한다. 이 구조가 시각장애 선수의 일반 엘리트 무대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현서 선수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낙동강에서 열리는 장애인 전국체전 조정 종목에 출전한다. 지금까지 다진 거리 감각과 페이스 운영이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상 종목에서 시각 장애를 가진 일반팀 선수는 국내에서 드문 사례로 꼽힌다. 최 코치는 "장애를 딛고 일반 엘리트 무대에서 경쟁하는 모습이 다른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극이 되고 있다"며 "이는 단지 한 선수의 성공담이 아니라, 학교 스포츠가 포용성을 증명하는 과정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서 선수를 취재하며 가장 자주 들었던 단어는 '집중'이었다. 스포츠에서 때로 '평등'을 말할 때마다 추상적 표현에서 끝나곤 하는데, 현서 선수를 보면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상대가 보이지 않아도 물 위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태도.
물살은 장애·비장애 구분 없는 훈련과 역할,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물길을 잡는 리듬을 차별하지 않는다. 집중과 훈련이 만든 흔들림 없는 시야가 이들의 7분55초20에 새겨졌다.한편, 조정에서 에르고(Ergometer)는 실내 로잉머신 기록 종목이다. 이를 통해 수상 기술의 기초 체력·리듬을 점검한다. 경량급(LW)은 체중 제한이 있는 체급으로 기술·리듬·지구력의 완성도가 승부를 가른다. 더블스컬(2x)은 2인이 각각 두 개의 노를 젓는 종목. 앞(리듬)·뒤(방향·추진)역할 분업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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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지역신문인 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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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딛고 조정 유망주로, 강점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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