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동아일보>는 김건희씨에 대해 "국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권력을 잡았으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교만의 발로가 아닌지, 자신이 왕이나 왕비라도 된 듯 여긴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동아일보>
반면 같은 보수 언론인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달랐다.
<중앙일보>는 지난 23일 '건진, 김건희 목걸이·샤넬백 제출... 특검 "사용감 확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지면 10면)에서 "김 여사가 평소 내부 출입이 제한되는 경복궁 근정전 안에 들어가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御座)에 앉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며 "김 여사가 어좌에 앉은 경위는 정확하지 않으나 이 전 위원장의 권유로 앉은 것으로 기억된다"라는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의 답변을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같은 날, 해당 논란만 단독 꼭지로 보도했다. '김건희, 대통령도 못 앉는 경복궁 용상 앉아'라며 제목의 보도(지면 12면)는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경복궁을 방문해 왕이 앉는 의자인 용상에 앉았던 사실이 공개됐다"며 "용상을 소파로 이용했다"는 민주당의 비판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24일 사설로 다루기도 했다. '근정전 어좌에 앉은 김건희'라는 제목의 사설은 "김건희 여사가 2023년 9월 근정전 어좌에 올라가 앉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통제 구역 출입에 이어 국가문화유산을 남몰래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권력을 잡았으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교만의 발로가 아닌지, 자신이 왕이나 왕비라도 된 듯 여긴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광화문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둔 사전 답사였다고 설명하지만, 국정에 관여할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아니라 대통령실 의전팀이 해야 할 업무"라며 "방문 이유도 석연치 않다"고 진단했다.
사설은 김씨의 종묘 방문 역시 사적 유용이었음을 강조하며 "특검 수사가 닥치자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던 김 여사다. 영부인 시절엔 그 지위를 남용해 '궁궐 관람 특별권'이라도 얻은 듯 일반인은 누릴 수 없는 특혜를 누렸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힐난했다.
최소한의 공정성조차 포기한 셈
<조선일보>가 다른 매체들에서 중요하게 다룬 사건들을 보도하지 않은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취지로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건데"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을 당시에도 <조선일보>는 지면은 물론 온라인상으로도 보도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그랬으면 좋았을 건데" 송언석 막말, '이 언론'은 침묵했다 https://omn.kr/2fapp).
지난 7월, 윤석열이 조은석 '내란 특검'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을 때도 비판에 나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와 달리 <조선일보>는 오히려 윤씨의 입장을 전하기 바빴다(관련 기사:
특검 조사 윤석열에 비판 쏟아지는데... <조선>의 비겁한 침묵 https://omn.kr/2ed9u).
이러한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에는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하고자 하는 일관된 편향성이 보인다. <조선일보>는 보도를 하지 않음으로써 그 편향성을 숨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겠다. 허나 오히려 그 비겁한 침묵이야말로 <조선일보>가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포기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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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어좌 착석 논란 거센데, <조선일보>는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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