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도시의 교육과 시골 농촌의 교육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이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한 더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고 깨닫고 있다. 다양한 원어민 수업이 진행되고 학교마다 특색 있는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도시에 비해 교육의 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외려 경쟁과 점수에 매몰된 교육이 아닌 살아 있는 교육이 이뤄진다.
시골을 떠나 도시로 전학을 가는 현실 속에서 정반대의 길을 택한 사람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대구에서 온 학부모 김유지씨는 "아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자주 다녔는데, 함양에 온 뒤로는 훨씬 나아져서 병원에 가는 일이 크게 줄었다"며 "교육 과정도 체계적이고 자연환경이 너무 좋아서 주변 지인에게 추천해 조만간 함께 학교에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학부모 김조희씨 역시 "1학년·4학년 두 아이와 함께 지난 10월 13일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며 "도시에서는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 속에서 아이도, 부모도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가기 싫다던 아이들이 이제는 아침마다 학교에 가는 걸 즐거워하고, 가족 간에 대화의 시간도 많아졌다"면서 "여행 온 기분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종필 교장은 "자연 속에서 배우는 경험은 아이들의 사회성·독립성을 키우고 건강한 성장과 발달로 이어진다"며 "농촌의 삶을 이해하고 지역과 관계 맺는 경험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떠난다 할지라도 먼 훗날까지 함양을 따뜻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관계인구'가 되고, 장기적으로 여행·관광 인구 증가와 지역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함양 너무 좋아 살고 싶어졌지만…"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유학 기간이 끝나거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받았던 주거공간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더 오래 함양에 머물거나 정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유지 씨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함양이 너무 좋아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집 문제 때문에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함양군이 빈집을 매입해 저렴하게 장기임대하는 등 주거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계기로 함양을 찾은 사람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한다면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의 인구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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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는 일이 줄었고,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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