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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세 전환' 건진 "김건희, '샤넬백' 건너갈 때마다 '잘 받았다' 하더라"

[전성배 2차 공판] '김건희와 진술 짰냐' 질문엔 "기억 안 나지만 외압 많아"

등록 2025.10.28 14:50수정 2025.10.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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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자신의 재판에서 통일교의 금품 전달 직후 김건희와 "'(금품을) 잘 받았다'는 통화를 나눴다"고 인정했다. 전씨는 최근 뒤바뀐 법정 진술과 관련해, '특검 진술 시에 김건희 측의 개입 있었냐'는 질의에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외압이 많다"고 대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2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전씨의 2차 공판을 열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에서는 이승주·허성호·박기태·남도현 검사가 출석했으며 구속 중인 전씨 역시 수용번호가 적힌 명찰을 달고 재판정에 나왔다.

이날 재판부는 전씨가 통일교의 금품을 건넬 당시 김건희와 연락한 상황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전씨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받은 금품들이 김건희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취지다. 전씨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이 교단 현안을 청탁하며 세 차례에 걸쳐 건네준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김건희에게 전달한 혐의(특경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건희가 물건을 전달받은 것까지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가 "물건이 건너간 후 김건희와 직접 통화했냐" 묻자 전씨는 "네"라고 대답했고, 이어 통화 내용을 두고는 "(물건을) 잘 받았다고 (김건희가) 했다"고 답했다. "어떤 물품을 받았는지 알고 있던 상태에서의 대화였냐"는 질의에도 전씨는 "예,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재판장 : (금품 전달 후) 김건희와 직접 통화한 적 있는지 묻는 겁니다.
전성배 : 네
재판장 : (김건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물건 잘 받았냐고 물어본 적 있습니까.
전성배 : 네
재판장 : 뭐라고 하던가요?
전성배 : (김건희가) '잘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전씨는 "처음에는 (김건희가) 꺼려했는데 '선물로 주는 건데 뭘 꺼려하냐'는 식으로 제가 말했다"며 "두 번 세 번에 걸쳐서 물건이 건너갔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김건희가) 쉽게 받았다"고도 말했다.

"김건희 측에서 먼저 (통일교 금품) 돌려줘"... 진술 바뀐 이유는 "모면하려고"

전씨는 세 차례의 금품이 건너갈 당시 각각 모두 김건희와 통화했다고도 인정했다. 다만 김건희와 통화 시점을 두고 말을 더듬으며 진술을 바꾸기도 했다. 전씨는 처음에는 "(금품이) 세 번 다 건너간 다음에 (통화했다)"고 말했다가 재판부가 재차 "그럼 처음엔 꺼려하다 뒤에는 쉽게 받았다는 게 무슨 뜻이냐"라고 질의하자 "(금품이) 한 번 건너갈 때마다 (통화했다)"고 답했다.


재판장 : 첫 번째 물건 건너간 다음에 전화 통화해서 김건희가 물건 받은 걸 알게된 것입니까. 아니면 세 번 다 건너간 다음에 (통화했습니까?)
전성배 : (세 번 다) 건너간 후에.
재판장 : 그러면은 '뒤에 받은 건 별로 꺼리지 않고 (김건희가) 받았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지금 물건이 다 건너간 후에 통화했다는 거 아닙니까. 방금 말한 그런 상황이 되려면 여러 번 통화해야 말이 맞는 거고.
전성배 : 아닙니다. 한 번 건너갈 때마다 (통화했습니다)
재판장 : 세 번에 걸쳐서 건너갔는데 첫 번째 주고 통화한 적 있고, 물건이 건너간 걸 확인했고. 이런 말씀이신가요?
전성배 : 예. 두 번째 것도 마찬가지로 물건 전달하고 통화하고.

전씨는 2024년 경 김건희 측으로부터 금품을 다시 돌려받은 사실을 두고는 "그쪽(김건희)에서 (먼저) 돌려준다고 (했다)"며 "물건으로 인해서 말썽이 나든지 사고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그런 것(돌려주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가 지난 8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김건희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가 지난 8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김건희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성호

재판부는 전씨의 법정 진술이 특검 조사와 달리 뒤바뀐 이유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특히 특검에서 거짓 진술을 한 배경에 김건희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물었다. 전씨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다가 지난 14일 자신의 첫 재판에서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건희에 전달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관련기사 : 건진법사 "샤넬백 실질 수취자 김건희, 난 전달만"... 김건희 측 "처음 들어" https://omn.kr/2fmvg).


재판장 : 진술이 이렇게 변경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성배 :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조금 전달 과정에 대해서 모면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잠시 멈춤) 어... 이 법정에서는 모든 걸 진실대로 말하고 진실 속에서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 생각을 했습니다.
(중략)
재판장 : 피고인 수사 과정에서 법정과 다른 진술을 했습니다. 이런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김건희나 김건희 측 인사와 협의해서 다르게 진술한 겁니까?
전성배 :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그... 외압이 좀 많아가지고. 기억이 왔다갔다하는 부분이 있어서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납니다.

전씨가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하자,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단순히 인정한다고 양형에 반영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했던 일을 다 사실대로 말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의미가 있다"며 "몇 가지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생각나면 말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서증 조사 후 다음 기일부터 증인신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지난 7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에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지난 7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에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이희훈

이날 재판에서는 주로 전씨의 혐의들에 대한 서증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팀은 ▲ 전씨 및 통일교 관계자들의 특검 조서 내용 ▲ 전씨가 윤 전 본부장, 김건희와 나눈 통화·메시지 대화 내역 등을 토대로 "윤 전 본부장이 교단 현안과 관련해 청탁한 내용을 전씨가 김건희 측에 전달하고, 통일교의 청탁 내용 일부가 실제로 실현됐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금품들을 김건희에 전달했다는 혐의 외에도 ▲ 윤 전 본부장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고 3000만 원 상당의 고문료를 받은 혐의 (특경법상 알선수재) ▲ 2022~2024년 고위 정치인 등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희림·콘랩컴퍼니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고 합계 2억 원 상당 금품을 챙긴 혐의 (특경법상 알선수재) ▲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창욱 국민의힘 경북도의원의 공천 청탁을 알선하고 박 도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달 8일 구속기소 됐다.

전씨는 통일교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그간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금품을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해 왔다. 그러다 돌연 지난 14일 자신의 첫 재판에서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김건희에 금품들을 건넸다"고 인정했고, 지난 24일 김건희 4차 공판에서도 증인으로 나서 똑같이 진술했다. 전씨는 2024년 경 김건희에 전달한 금품 및 김건희 측이 수수 후 교환한 물품들을 김건희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21일에는 해당 금품의 실물을 특검팀에 임의제출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11일로 예정된 전씨의 다음 공판에서는 특검 진술조서 증거와 관련해서 변호인이 부동의한 증인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콘랩컴퍼니 대표였던 전아무개씨 등의 증인신문이 예정돼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통일교 #김건희 #김건희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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