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및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남소연
"사적 놀음에 동원된 것" 질타
이기헌 의원의 질의는 끝났지만, 김교흥 문체위원장은 황 실장을 불러세웠다. '영부인이 왜 경복궁에 간 것이냐'고 물었다. 황 실장이 2023년 10월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빈의 방한이 예정돼 있었고, 광화문 월대 복원식 기념행사 등을 보여주는 것을 기획했다는 취지로 답하자 질타가 쏟아졌다.
"국빈이 오면 외교부에서 나가서 해야지 대통령 부인이 거기 왜 나가나. 이게 상식적으로 맞느냐. 이배용은 무슨 자격으로 거기에 오나. 이건 '사적 놀음' 아니냐. 사적 놀음에 공적으로 여러분(공무원)들이 간 거다.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이 그 이야기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후에도 김건희 문화유산 사적 이용과 관련한 질의와 지적이 이어졌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허민 국가유산청장에게 "김건희의 발길만 닿으면 종묘가 카페가 되고 근정전 어좌가 개인 소파로 전락한다. 박물관 수장고는 개인 서재가 되고 명성황후 침전은 침실로 취급된다"라며 "명성황후 침전을 조사해 주술과 무속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허민 청장은 "철저히 전수조사해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국민께 분노·우려 드려 대단히 송구"
이날 국가유산청은 '김건희 문화유산 사적 이용'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교흥 문체위원장이 허민 청장을 향해 '사과와 진상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며 발언 기회를 주자 이같은 의사를 밝힌 것.
허 청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김건희 특검과는 별도로 (유산청 내) 법무감사팀을 보강하고 있다"라고 진상 및 책임 소재 규명을 언급했다.
그는 "(김건희씨의) 국가유산 사적이용 등으로 국민께서 분노와 우려를 느낀 데 대해 국가유산의 보존·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국가유산을 더욱 더 철저히 관리하고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다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김건희 문화유산 사적 이용' 사건은 허민 청장 재임시 벌어진 게 아니라 전임 최응천 전 청장 때 벌어진 일이다. 최 전 청장은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참석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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