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외국인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민
노르웨이 희생자인 스티네 에벤센씨의 엄마 수잔나 에벤센씨도 무대에 올라 참사 이후 3년간의 시간을 떠올렸다. 에벤센씨는 "저희 딸이 한국에서 화물번호가 찍힌 채 하나의 소포로 돌아온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라면서 "저희는 (한국으로부터) 소식을 알기 쉽지 않았으나 한국의 부모님들이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1년 내내 싸워오셨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그들(유가족들)은 저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고, 같은 슬픔 속에서도 우리를 위로하고 돌보려고 애썼다"라고 전했다.
희생자 안지호씨의 동료였던 배우 문소리씨도 이날 무대에 섰다. 고 안지호씨는 문씨와 2021년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스타일리스트 보조 스태프로 만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6개월간 창원 숙소에서 함께 생활했다. 문씨는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섰지만, 오늘 이 무대는 특히나 더 힘든 자리인 것 같다"라고 전하면서 "내가 본 지호는 무척 똑똑하고 밝고 씩씩하고 예의도 있는 친구였다. 지호에게 오죽하면 '너희 부모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딸을 키워내서 얼마나 뿌듯하시겠니'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지호는 복학을 해 의상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종종 제게 소식을 전해왔다. 그다음에 2022년 10월 29일 졸업 작품 준비를 거의 다 마치고 이태원에 갔다가 숨을 못 쉬고..."라고 말하면서 문장을 끝맺지 못했다.
송기춘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참사 진상 규명에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보와 협조를 요청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송 위원장은 "진상 조사와 피해 구제를 위해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연락을 드리면 '왜 이제 와서 이러느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피해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분들이 있다. 국가에 대한 기대를 접었기 때문이거나 가해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면서 "(특조위는)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충실하게 밝혀 곧 국민께 보고드리겠다. 진실만이 상처를 어루만지고 피해를 치유하며, 안전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시인 박소란씨의 추모시 낭독과 가수 안예은씨의 추모 공연, 추모 뮤지컬 '찬란히 빛나는 나의 별'이 이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찬란히 빛나는 나의 별'이란 제목의 뮤지컬이 추모공연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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