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9일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후문 앞쪽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행동”
전윤경
2022년 10월 29일,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159명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10‧29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아 시민들이 곳곳에서 추모행동을 벌이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외쳤다.
29일 진주시민행동은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후문 앞에서 추모행동을 벌였고,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가톨릭문화관에서 추모미사를 거행했다.
진주시민행동 "재발방지 충분하다고 인정될 때까지 행동"
진주시민행동은 이날 늦은 오후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후문 앞쪽에서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행동"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갖가지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들고 선전 활동을 벌이고, 발언을 이어갔다.
허태부 세월호진실찾기진주시민의모임 회원은 "기억하고 연대하고 행동합시다. 우리의 무기는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방지가 충분하다고 인정될 때까지 연대하고 행동합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라고 위임했던 권력으로 국민에게 총구를 겨냥했던 내란 세력이 더 이상 이 땅에서 활개치지 못하도록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따라야 합니다"라며 "끈질기게 기억하고, 튼튼하게 연대하고, 씩씩하게 투쟁하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의 추모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온전한 추모가 될 때 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전옥희 진주여성회 대표는 "윤석열 파면 이후 최근에서야 윤석열의 무책임한 태도와 행보를 다시 확인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국가안보실과 대통령비서실이 통합 운영해 온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 기능을 분리한 정황이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라며 "윤석열은 규정을 바꿔서 대통령은 책임을 지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고, 그렇게 실행했습니다. 무책임한 정부는 참사라는 단어를 지우고, 대응도, 책임도 지지 않고, 회복을 위한 그 어느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3년 전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로 인한 죽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 해 2025년 7월과 8월, 이태원 참사 구조에 참여한 44살 소방관과 30살 소방관이 연달아 트라우마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 참사의 고통과 싸우는 이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참사 생존자였으나 트라우마와 2차 가해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있고, 앞으로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우리 개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힘이 셉니다. 생명과 존엄이 지켜지는 사회, 이러한 참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굳게 결심합시다"라고 호소했다.
류재수 진보당 진주시위원장은 "3년 전 오늘 이태원 현장에 국가는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159명의 젊은 생명들이 무참히 쓰러져 갔습니다. 최근 정부의 합동감사결과 내용에 따르면 참사의 핵심 원인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인한 참사 예방 경비인력 부재로 확인되었습니다"라며 "여전히 온전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고 징계공무원은 고작 9명 꼬리자르기에 그쳤을뿐 윗선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명백히 윤석열 정부의 책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과 함께 손 맞잡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타협없이 싸우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심인경 진주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정부의 합동감사 결과 발표를 언급하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나라는 특별한 게 아닙니다.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바랄 뿐입니다. 대통령과 권력자들, 부자들만 편안한 나라가 아니라 시민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바랍니다"라고 마랬다.
심 대표는 "이제 정부가 바뀌어 하나씩 바로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내년 6월까지 정부부처와 수사기관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대로 된 조사로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더욱 강력하게 요구합시다. 내년엔 더 정확한 진상을 알 수 있도록 합시다. 청년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파헤쳐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 10월 29일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후문 앞쪽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행동”
전윤경
추모미사... 백남해 신부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분씩 불러 봅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백남해 신부)는 이날 저녁 가톨릭문화원에서 '희생자들을 위하 3주기 추모 미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꽃을 직접 구매해 헌화했고, 주최측은 이를 모아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모임에 전달하기로 했다.
백남해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예견된 대규모 인파 운집에 대한 경찰의 사전 대비가 명백하게 부족했으며, 그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3년 만에 합동 감사를 실시한 정부가 한 말입니다"라며 "특히 정부는 경찰청이나 경찰서에서 평소에 하던 인파 관리 계획 수립이나 인력 배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 각 기관의 '사전 대비', '참사 대응·수습', '징계 등 후속 조치' 등 과정 전반의 적정성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라며 "윤석열 정권 때에는 그만큼 참사에 대해서 소홀했다는 말이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백 신부는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사회적 참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자신의 욕구 풀이나 관심의 대상이 되기 위한 도구쯤으로 여기는 인간도 있습니다. 그런 인간조차도 회개하여 인간성을 되찾도록 주님께 기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기도를 강조한 백 신부는 "기도는 참사를 기억하게 하고, 기도는 참사를 올바로 세우도록 행동하게 이끌며, 기도는 피해자를 위로하고, 기도는 악인들을 돌아서 회개시키며, 기도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역사하시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라며 " 그래서 우리는 기도라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하여 참사를 기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입니다"라고 호소했다.
백남해 신부는 "삶과 죽음은 따뜻함과 차가움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살아있는 이들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 가슴이 따뜻하다면, 그들은 우리와 하느님 안에서 살아있는 것입니다"라며 참석자들과 함께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분씩 불렀다.
포럼사람과교육 성명 "기억은 추모로 끝나지 않습니다"
포럼사람과교육은 "기억은 추모로 끝나지 않습니다. 교육은 생명과 책임의 약속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3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비명과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며 "159명의 생명이 한순간에 스러졌고, 남은 가족과 시민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 있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 규명은 완전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포럼사람과교육(대표 송영기)은 "이태원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공동체적 감수성과 공공의 책임을 잃어버린 결과였습니다. 국가의 부재와 무책임이 빚은 비극은 곧 교육의 실패이기도 합니다"라며 "교육이 생명과 존엄, 공공의 책임을 가르치지 못한다면, 사회는 또 다른 참사를 반복하게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이태원참사를 기억하며 다짐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의 이름으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 10월 29일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후문 앞쪽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행동”
전윤경

▲ 10월 29일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후문 앞쪽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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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주기, 재발방지 충분할 때까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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