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자 장동선 "버티고 걸어가다 보면 그게 길"

29일 노원구청 강연,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나의 길을 찾는 법'

등록 2025.10.31 08:31수정 2025.10.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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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 장동선 대표는 노원구청 주최로 <나를 마주하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나의 길을 찾는 법’이란 주제로 29일 강연을 가졌다.
▲장동선 장동선 대표는 노원구청 주최로 <나를 마주하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나의 길을 찾는 법’이란 주제로 29일 강연을 가졌다. 임효준

"삶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알지 못하는 길을 갑니다. 걸어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욕심이 아닌 고생할 각오로) 선택한 길이 설사 잘못되더라도 그 헤매는 것조차 뇌의 지도를 그리는 의미 있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걸어갈 때 비로소 '길'이 됩니다."

궁금한 뇌 연구소 장동선 대표가 '2025 정신건강의 날' 공개강좌로 29일 노원주민을 찾았다. 장 대표는 노원구청 주최로 <나를 마주하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나의 길을 찾는 법'이란 주제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6층 노원구청 소강당에서 강연을 가졌다.


"우리나라 2024년 자살 통계에서 최초로 40대 죽음 원인으로 '자살'이 넘버원이 됐습니다. 놀랍게도 10대 20대 30대 40대 모두 죽음 원인의 1위가 자살입니다. 사실, 문제 삼고 있지 않지만 지난 팬데믹 코로나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보다) 같은 기간, 자살로 더 많은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장동선 장동선 대표는 “놀랍게도 한국 10대 20대 30대 40대 모두 죽음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며 "삶에는 정답이 없고 우리 모두 알지 못하는 길을 가며. 걸어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선 장동선 대표는 “놀랍게도 한국 10대 20대 30대 40대 모두 죽음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며 "삶에는 정답이 없고 우리 모두 알지 못하는 길을 가며. 걸어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효준

대한민국은 수십 년 째 OECD 국가에서 출생률 최저와 자살률 최고로 국민들의 행복한 삶이 위협받고 있다.

"세상에는 마치 답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지만 답은 없습니다. 막막한 삶이 기본입니다. 삶의 기본모드는 망망대해 같은 세상을 버티고 헤쳐 나가는 것입니다."

그는 개미와 철새와 어린아이의 공통점으로 '알지 못하는 길'을 가면서 학습과 기억 등으로 뇌가 진화하며 불확실한 것을 뇌 정보로 만들어 확률적으로 확실성을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 더해진 것이 사회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입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 품에서 믿음과 사랑을 받는 '관계'가 있기에 모르는 길도 헤매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최근 젊은 사람도 10명 중 7명은 외로움을 느낀다며 1954년 고든 올포트의 저서 <편견의 본질>에서 '접촉 가설'을 통한 가까이 하기를 강조했다.

장동선 강연에서 질문하고 싶은 말들 장동선 대표에게 못 다한 질문. 빼곡히 준비했지만 시간이 없어 질문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둔 내용
▲장동선 강연에서 질문하고 싶은 말들 장동선 대표에게 못 다한 질문. 빼곡히 준비했지만 시간이 없어 질문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둔 내용 임효준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짧은 묵념도 강연 중에 청중들과 함께했다.


"커다란 참사를 겪게 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게 되는데 책임자를 찾아 죄를 묻는 것에만 신경 쓰다 보면 관계자들은 숨어버리고 정작 그 참사가 일어난 원인과 그 문제해결을 놓쳐버리고 맙니다."

그는 구조적, 시스템 적인 문제 접근을 통한 정부와 정치인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피해자와 피해자끼리 싸우는 경우가 더 치열하고 잔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교사와 학생문제도 그렇고, 층간 소음 같은 경우도 정부와 정치인들이 집을 짓을 때부터 소음을 줄이는 건축 자재와 법을 정하면 되는데 결국 이웃끼리 다툽니다. 최근에는 아파트에서 마주치지 않도록 문에 귀를 대고 소리가 나지 않을 때 나간다고 합니다."

그 역시 초등학교 다니는 두 명의 자녀로 인해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그를 닮은 애들이 볼 때마다 뛰어가 인사하는 행동을 통해 사이가 좋아진 것을 '접촉 가설'의 한 예로 설명했다.

 장동선 대표는 "버티고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길이 된다"며 "포기하면 길은 없다. 길의 선택보다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살로 상처 입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응원했다.
장동선 대표는 "버티고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길이 된다"며 "포기하면 길은 없다. 길의 선택보다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살로 상처 입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응원했다. 임효준

"망망대해 같은 인생 길에서는 항해법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려는 가?', '어떤 길을 고를 것인가? 이 세 가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현 위치, 출발지를 아는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맥락을 통한 기억과 장소, 그리고 경계를 통해 매순간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는 게 시작임을 강조했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1차적인 선에서 2차적인 면이 되고 3차원적인 공간이 될 좌표를 스스로 찾아 자신의 현 위치를 알고 걸어야 합니다. 여러 길에서 '어떤 길을 고를 것인가?'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배움의 과정으로 뇌 속 지도를 그린다고 생각하면서 고통을 감수한다는 각오로 선택을 하면 설사 헤매는 시간도 길이 됩니다."

진선미 진선미 보건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강연 인사말을 전했다.
▲진선미 진선미 보건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강연 인사말을 전했다. 임효준

그 역시 젊은 시절, 자살을 여러 번 생각할 만큼 어려움과 좌절을 겪으며 헤매는 경험을 통해 현재의 성공한 자리에 있기에 더욱 강렬하게 말할 수 있다.

"이번 캄보디아 사태(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및 인신매매, 감금·사망사건)는 고수익 일자리 등 욕망에 의해 선택을 한 것이라 처음부터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망망대해에서 바다를 건너기 위해 뇌의 지도를 만든다는 고생할 각오로 길을 나서야 합니다."

이규영 이규영 노원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조현병, 조율증, ADHD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등 마음의 병에는 의지가 중요"라며 "행복하기 위해 마음 건강, 뇌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영 이규영 노원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조현병, 조율증, ADHD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등 마음의 병에는 의지가 중요"라며 "행복하기 위해 마음 건강, 뇌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효준

그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자신의 상처를 꺼내 보이며 상처 받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버티고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길이 됩니다. 포기하면 길이 되지 않습니다. 길의 선택보다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동선 강연장 현수막
▲장동선 강연장 현수막 임효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사진뉴스에도 실립니다.
#장동선 #자살 #정신건강의날 #궁금한뇌연구소 #노원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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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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