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의정부 큰이모와 꽃구경 차 타는 게 힘들어도 꼭 가고 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갔었다.
김지호
내향적인 엄마를 닮아 듣는 쪽이 익숙한 나와 외향적인 성향인 남편은 말하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편과 나는 결혼을 통해 서로의 가족에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엄마는 팔순이 넘었지만, 여전히 자식들에게 당당한 요구도 챙김도 바라지 않는다. 당신이 힘들지언정 삭히고 감내하며 이겨내신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자식들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가슴에 쌓아둔 말들을 조금씩 표현하고 산다면 묵은 감정이 겹겹이 쌓여 한 번에 폭발하는 일은 없을 텐데 좀처럼 우리 가족은 감정 표현이 서툴다. 좋은 게 좋은 가족, 그러나 정말 좋은 감정뿐일까? 가끔 서로의 서운함을 이해하느라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사는 건 아닐까.
힘들다고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그 마음을 보듬어 줄 텐데, 묵묵히 삼켜버리는 습관은 엄마와 똑같다. 가끔은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관계라는 게 있다. 엄마도 언니도 이제는 서로에게 기대며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쌓여서 폭발하기 전에 서운함을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말이 차고 넘치더라고 잠시 기다려 주고 그렇게 맞춰 가다 보면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행동들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친정과 시댁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외가와 친가에서 다양한 가족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세대 간의 문화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표현과 경청의 미덕을 알려주고 싶다.
'내향인으로 살아남기'는 40대 내향인 도시 남녀가 쓰는 사는이야기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나와 조금씩 친해지는 중입니다.
보고 느끼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년 차 직장인에서 나로 변해가는 오늘을 삽니다.
공유하기
내향인 가족,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은 진짜일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