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의 시대... 전쟁보다 평화, 경쟁보다 연대해야"

[현장]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 2 -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등록 2025.10.31 11:29수정 2025.10.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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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APEC 반대! 트럼프 반대!"의 구호 아래, 세계 각국의 활동가·연구자·노동운동가들이 모였다. <2025 APEC 반대! 트럼프 반대! 국제민중컨퍼런스>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남긴 불평등의 유산을 비판하고, 민중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국제민중컨퍼런스의 주요 발언과 토론 내용을 중심으로 ‘민중을 위한 경제’에 관한 시리즈를 게시한다.[기자말]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참가자들이 다극화, 신냉전 , 신파시즘을 주제로 발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참가자들이 다극화, 신냉전 , 신파시즘을 주제로 발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① 세션1 - 세계화의 약속은 불평등으로 돌아왔다 https://omn.kr/2fv11
② 세션2 -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③ 세션3 - 대안, 사회운동, 진보정당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 2는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을 주제로, 현재의 국제정세와 인류가 평화와 대안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토론했다.

"북반구의 제국주의, 남반구의 새로운 바람이 맞서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Vijay Prashad(트라이컨티넨탈 사회연구소)가 발제를 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Vijay Prashad(트라이컨티넨탈 사회연구소)가 발제를 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트라이컨티넨탈 사회연구소의 비자이 프라샤드(Vijay Prashad)는 현재의 국제질서를 "북반구가 주도하는 제국적 구조와 남반구의 자주적 연대 사이의 역사적 대전환"으로 규정했다. 비자이 프라샤드는 2007년 이후의 세계경제 침체를 "제3 공황"으로 진단하며, 미국·유럽 중심의 신자유주의 질서가 이미 붕괴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반구의 교역량이 2007년 2조 3천억 달러에서 2023년 5조 6천억 달러로 늘었다"며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는 북반구 중심의 무역질서에 도전하는 대안적 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규칙 기반 질서'라는 이름으로 군사력과 정보통제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반구는 전쟁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세상을 통치할 수는 없다. 남반구 국가들은 전쟁과 긴축을 거부하고 평화와 발전을 수용한다"며 "남반구의 젊은 세대는 미래를 원한다. 그들은 미국의 초음속 순항 미사일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에서 생산되는 고속철도에서 미래를 본다"며 이제 북반구가 아니라 남반구의 시대가 올 것임을 강조했다.

"이제 중심축은 북에서 남으로 이동했다. 북반구의 부르주아는 타락했고, 남반구의 젊은 세대가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다." - 비자이 프라샤드

"군비 경쟁과 신파시즘의 부상, 평화와 정의의 경제로 전환해야"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Corazon Fabros(국제평화사무국)가 발제를 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Corazon Fabros(국제평화사무국)가 발제를 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두 번째 발제자인 코라손 파브로스(Corazon Fabros, 국제평화사무국 Co-President)는 현재의 세계 정세를 "신냉전과 군사주의가 결합한 제국주의의 재현"으로 규정했다. 코라손 파브로스는 "트럼프의 관세전쟁과 인도-태평양 전략은 쇠퇴하는 제국의 반응이며, 시장·자원·지배권을 둘러싼 새로운 제국주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군사비가 2조7천억 달러를 넘었지만, 의료·교육·기후대응에는 쓰이지 않는다. 전쟁과 불의는 같은 체제의 양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브로스는 필리핀 사례를 들어 "미국의 군사기지 확장과 무기거래가 지역사회를 오염시키고 여성과 아동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브로스는 '공동안보(Common Security)' 원칙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진정한 안보는 전투기나 군함이 아니라 식탁 위의 음식과 병든 자에게 주는 약, 폭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지붕에서 온다. 군사동맹이 아니라 평화적 협력체계로의 전환이야말로 인간안보의 출발점"이라고 호소했다.


"이제 우리는 저항에서 재건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돌봄, 공공선, 그리고 생태적 균형에 뿌리내린 경제를 재건하는 것입니다. 인류를 위한 경제란 우리 경제를 지배의 도구에서 인류애의 표현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코라손 파브로스

"중국의 부상은 자본주의의 회복이 아닌 주요모순의 재정의와 수정 과정"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Tings Chak(글로벌 사우스 아카데믹 포럼)가 발제를 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Tings Chak(글로벌 사우스 아카데믹 포럼)가 발제를 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세 번째 발제자인 팅스 착(Tings Chak, 글로벌 사우스 아카데믹 포럼)은 "중국의 부상을 제국주의적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은 서구의 오래된 편견이다"라고 주장하며, 팅스 착은 서방 언론이 중국의 발전을 "새로운 독재의 부상"으로 단순화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패권을 노리는 제국이 아니라 서구 식민질서에 도전하는 실험국가"라고 말했다.

또한 "BRICS, 일대일로(一帶一路),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을 통해 중국이 남반구 국가들과 새로운 협력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유럽 중심의 단극 질서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주와 평등에 기초한 다극 질서를 모색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전의 세계가 조용히 뒤안길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괴물에 맞서고 있으며, 우리는 이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위해 연대하고 이 변화가 더 좌파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 팅스 착

"가부장적 안보 넘어 인간안보와 평화경제로"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Cathi Choi(위민 크로스 DMZ)가 발제를 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발제자 Cathi Choi(위민 크로스 DMZ)가 발제를 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미국에서 원격으로 참여한 캐시 초이(Cathi Choi, 우먼 크로스 DMZ 대표)는 자신을 "제국의 심장부에 서 있는 한국 평화운동가"로 소개하며, "지금 미국과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평화를 말하면서도 전쟁을 위한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초이는 "미국의 군사비가 이미 1조 달러를 넘어섰고, 한국 역시 핵무장과 무기 수출을 확대하며 세계 상위 무기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지지하며 한반도의 군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이펙(APEC)은 경제 번영을 내세우지만, 그 배후에는 미군 주둔·무기 거래·군사훈련이 있다"며 "GDP 성장과 관세 인하를 평화의 지표로 삼는 경제 모델은 결국 구조적 폭력과 군산복합체의 이익만 정당화한다"고 강조했다.

초이는 특히 한국의 현실을 짚었다. "한국은 '자유무역'의 이름으로 교육·의료·돌봄 예산을 삭감하며, 전쟁을 끝내지 못한 채 긴장을 고착화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감축 논의나 국방예산 조정조차 APEC의 '경제 협력 프레임' 속에서 무력화되고 있고, APEC은 평화를 논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쟁경제를 정당화하는 무대"라고 비판했다.

"가부장적이고 군사화된 안보가 아니라, 돌봄과 평등, 생명에 기반한 평화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인간안보는 GDP가 아니라, 교육·식량·젠더평등·의료에 대한 권리에서 시작된다." - 캐시 초이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토론자 안김정애(평화를 만드는 여성회)가 토론을 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토론자 안김정애(평화를 만드는 여성회)가 토론을 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

첫 번째 토론자인 안김정애(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는 "세계의 평화 테이블에서 여성은 여전히 주변부"라고 비판하며, 전쟁·군사 중심의 '안보' 담론을 근본부터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부장제·국가주의·민족주의·(신)자유주의가 결합한 군사주의가 여성의 삶을 통제하고 주변화하며, 그 결과가 성폭력·성매매·기지촌 '위안부' 등 구조적 폭력으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한국의 분단과 주한미군, 군비 확장 논의 역시 복지 축소와 민간의 고통을 대가로 삼는 군사패권주의의 일상화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쟁 피해의 90%가 여성과 아동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전쟁 영웅' 숭배와 '남성다움=군사주의'의 등식을 끊고 대량살상무기 폐기·무기 생산·판매 축소·군사산업 전환·평화적 갈등 해결·재생가능에너지 확대 등으로 공적 지출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여성, 평화, 안보)를 언급하며 "여성은 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평화 구축의 주체"라고 밝혔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토론자 뎡야핑(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가 토론을 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토론자 뎡야핑(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가 토론을 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두 번째 토론자인 뎡야핑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은 가자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를 "21세기 가장 노골적이고 '민주적으로 수행된' 집단학살"이라 규정했다.

그는 ▲가해 주체의 '고의'가 공개적으로 표명되고("무고한 사람은 없다") ▲병사들이 전쟁범죄를 자랑하듯 기록·유통하며 ▲이스라엘 다수 여론이 이를 정당화하고 ▲서방 강대국이 무기·외교·여론으로 총력 가담하고 있다는 네 가지 특이점을 제시했다. 이는 식민지배와 제국주의 질서가 결탁한 구조적 폭력의 극단이며, 팔레스타인은 그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시민사회의 연대는 BDS(보이콧·투자철회·제재)를 축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노동운동의 결합을 호소하면서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베트남전 반전에서 보았듯 파업·산별 연대가 국제연대의 힘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토론자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이 토론을 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토론자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이 토론을 하고 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세 번째 토론자인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상임 활동가 명숙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시도를 "친위 쿠데타적 파시즘의 징후"로 규정했다.

명숙은 한국 극우의 성장 경로가 이명박 정부 이후 극우 개신교·여성혐오·반이민 선동이 결합하고, 혐중·음모론(부정선거·반공주의)을 촉발하는 방식임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이는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소수자에게 돌리는 후기파시즘의 전형이며, 민주·보수 양당의 군사주의·방산확장 공통분모가 이를 비옥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동안보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제시했다. 대북 적대를 확대하는 군사주의와 무기수출 경쟁은 평화를 보장하지 않으며, 서해·남해 신공항 등 미군 전략 인프라화는 지역을 전쟁 기지로 전환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차별금지법 회피 등 제도권의 소수자 외면이 극우 담론을 키운다는 점을 지적하며, 팔레스타인 연대·반파시즘·반제국주의를 잇는 국제연대 전선의 구축을 제안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을 주제로 플로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국제민중컨퍼런스 세션2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을 주제로 플로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5 APEC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이어진 플로어 토론에서는 중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추가 토론과,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글로벌 사우스 등을 대안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추가 토론이 이어졌다. 이에 관해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나서야 하는 여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며 세션 2는 마무리 되었다.

※ 이 기사는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컨퍼런스」세션 2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세션 3 <대안, 사회운동, 진보정당>으로 이어집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참여조직(38개 단체, 10월 29일자)
국제전략센터, 균형사회를여는모임, 금속노조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너머서울, 노동자계급정당건설추진위원회, 노동당, 녹색당, 다극화포럼, 서대문은평시민연대, 서울여성회,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 시민권력직접행동, 시민영화제작소 발언시간, 민주노총 서울본부, 아시아반전평화단체 AWC, 영등포시민연대 피플, 오월달빛동맹, 용산시민연대,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MTU),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일터와 삶터의 예술공동체 마루,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의당,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체제전환운동조직위원회,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긴급행동,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플랫폼C, 함께노동, 함께노원, 함께서울, 행동하는지역공동체동서울시민의힘, 국제민중총회(IPA)
덧붙이는 글 2025 APEC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의 언론팀이 작성한 글입니다.
#국제민중행동 #국제민중컨퍼런스 #트럼프 #APEC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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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오월 공인노무사. 세상을 바꾸는 노동자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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