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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로에서 사진 보고 놀라지 마세요, 특별한 잔치입니다

    을지로 골목 전체가 갤러리가 되는 사진 축제, 을지팝업갤러리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개최

    등록 2025.11.01 19:15수정 2025.11.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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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을지로잔치 사진전 정경
    ▲ 2024 을지로잔치 사진전 정경 무빙갤러리프로젝트

    '제행무상(諸行無常)'은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그래서 나는 많은 예술 매체 중에서도 특히 '사진'에 매료됐다. 사진은 변화하는 매 순간을 가장 생생하게 멈춰주는 동시에, 개인의 무한한 심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 될 수 있으며, 멈춰진 그 순간이 또 다른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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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본 사진전 중에서도 이러한 사진의 본질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전시가 바로 '을지로잔치'였다. 전시가 진행됐던 '을지로'는 100여 년 동안 상업과 경공업의 중심지로 자리해왔다. 한국전쟁 후 폐허 위에 세워진 판자촌이 한때 난민들의 삶을 품었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는 다시 상업의 중심지로 활기를 되찾았다.

    1968년 세운상가가 들어서며 인쇄·금속·전자 등 특색 있는 골목상권이 형성되었는데, 급속한 현대화 속에서 을지로 일대도 재개발 구역에 포함되며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을지로잔치'는 이러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을지로의 골목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가 되었던 전시다.


    이 아름다운 무게를 오래 기억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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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을지로잔치 사진전 정경
    ▲ 2024 을지로잔치 사진전 정경 무빙갤러리프로젝트

    전시 기간 동안 을지로 4가 골목 일대에는 흩날리는 먼지와 짙은 가을 볕 사이로, 세월의 흔적이 스민 낮고 거친 건물 벽면에 을지로의 장인과 상인,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 반듯하게 붙어 있었다. 그 옆에는 누가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작업에 몰두한 장인들이 용접을 하거나 망치를 두드리고 있었다. 소멸을 향해 가는 장소와 정지된 사진, 그리고 이어지는 삶이 한순간에 겹쳐지던 때, 이상할 만큼 강한 에너지를 느꼈다. 그 아름다운 무게를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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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올해, 운명처럼 나는 이 전시의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게 되었다. 올해 전시는 '을지팝업갤러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스팟성 전시이자, 새로운 예술의 창'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을지로의 거리를 어떻게 더 유쾌하게 기억할 수 있을까", "상인들과 어떤 방식으로 전시를 밀접하게 완성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이 이번 전시의 핵심 미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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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감독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성남훈 작가를 중심으로, 여러 사진가들의 아이디어가 모였다. 그 결과, 올해는 전시 규모를 확장하고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 을지로4가역 골목 인근 철거된 공터를 어렵게 대여해 특별한 전시장(스페이스 후지필름)을 도입했다. 을지로 상인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전시에 사용되는 오브제 전반에 컬래버레이션 형식 또한 도입했다. 전시정보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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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정보
    장소: 스페이스 후지필름, 한양식당 일대, 을지로 4가, 산림동 일대
    일시: 2025년 11월 7일 금요일 – 30일 일요일
    총감독: 성남훈
    코디네이터: 이보슬, 김동희

    주최: 무빙갤러리프로젝트
    협력: 후지필름, 월간사진
    후원: 사진바다, 꿈꽃팩토리, 류가헌, 한양식당, 시커몽스건축사사무소, 파사드스튜디오

    주요 전시
    초대전<좁고도 깊은> : 자신만의 시선으로 오랜 기간 을지로와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기록해온 대표적 사진가 3인의 초대전
    도시기록전 <안녕, 도시!> : 사진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활동해온 후지필름 천 개의 카메라 & 사진집단 꿈꽃팩토리사진가 40명이 기록해온 도시와 을지로의 시간
    스크리닝 <흐르는 기억들>: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1학년 학생 30명이 참여한 K-골목 탐험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을지팝업갤러리에 전시되는 전체 사진 스크리닝, 을지로를 배경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이별> 상영
    오픈콜 <안녕, 골목!>: 국내외의 다양한 골목을 담은 엄선된 39+2인의 사진가들의 작업이 을지로 4가 골목과 특별전시장에 전시됩니다.

    이외에도 '밴드 공연', '후지필름 탐험대', 을지로의 상징성을 담은 오브제 '와셔 키링' 제작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사진가들의 순수한 의지로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작년, 성남훈 작가와 꿈꽃팩토리로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협력 및 후원사의 도움과 사진가들의 자비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 박미경 관장, 박광자 디자이너, 김경희·강병관 사진가를 비롯해 직접 참여하지 않은 여러 이들이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으로 힘을 보탰다. 이렇게 수많은 이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한데 모여 하나의 전시로 피어나고 있다.

    을지로 골목 잔치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24 골목잔치 : 을지로 4가 일대 상인 및 장인들과 사진가들
    ▲ 2024 골목잔치 : 을지로 4가 일대 상인 및 장인들과 사진가들 무빙갤러리프로젝트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이번 전시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총감독 성남훈 작가와 나를 포함한 많은 인원들이 예산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 한 달간 거의 매일같이 머리를 맞대고 전시를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성 작가가 을지로 상인들과 함께 밥을 나누고, 커피를 마시며, 웃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가 단순 행사가 아닌 '을지로를 진심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진심은 결국 통하기 마련이었다. 겉으로는 거칠어 보여도 속정이 깊은 을지로의 상인과 장인들은 그 마음을 알아보고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작년 전시의 오프닝 행사 때는 을지로4가역 골목 일대의 상인 전원을 초대해 한양식당에서 삼겹살을 대접했다. 상인들이 "우리가 낼 테니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성 작가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날의 따뜻한 공기와 웃음소리,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중은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올해 역시 그 진심이 이어지는 또 한 번의 '골목 잔치'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가가 지녀야 할 심성을 다시금 다잡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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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준비하며 을지로의 수많은 상인들을 만났다. 주름진 손, 세월이 묻은 얼굴의 상처, 그리고 용접 불빛 속에서 쌓아온 시간들. 비록 그 시간들이 제행무상이라는 세상의 이치에 따라 언젠가는 사라질지라도, 나는 이 시간들을 되도록 오래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이 골목의 시간을 함께 마주한다면, 그것보다 값진 일은 없을 것이다.

    따뜻한 연말, 특별한 사진 축제와 함께 을지로의 시간을 느껴보길 바란다.

     제2회 을지팝업갤러리 포스터
    ▲ 제2회 을지팝업갤러리 포스터 무빙갤러리프로젝트
    #을지로4가 #무빙갤러리프로젝트 #사진전시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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