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폐쇄 33년 대전 미군기지, 여전히 미군 ' 탄약고' 운영?

대전평통사 "관통도로 사용 불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 1일, 평화 발자국 행사 예정

등록 2025.10.31 10:06수정 2025.10.31 15:36
3
원고료로 응원
 2014년 대전 장동 주민들이 탄약창 이전을 요구하는 서명을 벌이고 있다.
2014년 대전 장동 주민들이 탄약창 이전을 요구하는 서명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1992년 폐쇄된 옛 주한미군 기지 캠프 에임스(Camp Ames)가 현재까지 주한미군의 '소규모 탄약고'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에 있는 캠프 에임스는 1961년 주한 미 육군이 조성한 탄약창으로, 미 8군의 특수 탄약 공급처(SASP) 역할을 했다. 1991년 미국 부시 대통령의 전술 핵 시스템 철수 발표에 따라 1992년 대구 캠프 캐롤로 철수하고 기지가 폐쇄됐다. 이후 1998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있던 탄약지원사령부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대한민국 육군군수사령부가 관할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이 여전히 주한미군 공여구역으로 지정돼 미군의 소규모 탄약고로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민 '교통 불편' 호소에도 관통도로 사용 안 되는 이유가?

대전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아래 대전평통사)은 31일 대전 장동의 옛 주한미군 기지 캠프 에임스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대전평통사는 이 자료에서 "2007년 행정자치부 지방감사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부지 약 99만8250평 중 약 2만3898평(2.4%) 규모의 미군 전용 주요 탄약 보급창이 주둔하고 있으며, 지방감사팀은 이곳을 '미군공여구역'으로 지칭했다"고 밝혔다. 또 "미 국방부가 지난해 9월 30일 기준으로 발간한 최신 <기지구조보고서> (2025회계연도 자료)에도 캠프 에임스는 '대전'에 소재한 것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틸러스연구소가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해 공개한 1977년 태평양사령부의 연감 표지(좌). 2권 10장 부대지원활동에 남한에 배치된 핵무기 검사 사실을 기록돼 있다.(우))
미국 노틸러스연구소가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해 공개한 1977년 태평양사령부의 연감 표지(좌). 2권 10장 부대지원활동에 남한에 배치된 핵무기 검사 사실을 기록돼 있다.(우)) 대전평통사

대전평통사는 이 같은 자료를 뒷받침하는 자체 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대전평통사 관계자는 "장동 탄약사령부 관계자를 통해 '미군이 주둔하지는 않지만 소규모 미군 탄약고가 있어 관리와 점검을 위해 수시로 캠프 캐롤과 평택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승용차나 승합차로 오가고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해당 주민들의 핵심 요구 사항인 '탄약창 이전' 또는 '관통 도로 사용'이 되지 않는 근본 이유가 미군 공여구역이자 미군의 탄약고 역할로 인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장동 주민들은 탄약창으로 인한 교통 불편을 호소하며 수십 년째 탄약창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탄약창 내 관통 도로를 사용하면 5km면 주민들의 생활권인 신탄진까지 갈 수 있지만, 현재는 탄약창을 우회해 20km 이상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탄약창 이전이 어렵다면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도 해제해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서명 운동까지 벌였다. 하지만 군은 안전 등 여러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대전평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최소한의 요구가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이곳의 일부가 미군 공여구역이자 미군의 탄약고로 역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전평통사는 11월 1일 10시부터(판암역 1번 출구 출발) 식장산(리치몬드 사이트)-구정리 터널-증약 터널-세천 미군 저유소-장동(캠프 에임스) 등 대전의 미군 기지 흔적을 찾아 나서는 '제8회 대전 평화 발자국'(참가비 1만 5000원, 점심 제공)을 개최한다.
대전평통사는 11월 1일 10시부터(판암역 1번 출구 출발) 식장산(리치몬드 사이트)-구정리 터널-증약 터널-세천 미군 저유소-장동(캠프 에임스) 등 대전의 미군 기지 흔적을 찾아 나서는 '제8회 대전 평화 발자국'(참가비 1만 5000원, 점심 제공)을 개최한다. 대전평통사

대전 장동의 캠프 에임스에는 과거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되어 있었다는 사실도 재차 확인됐다.

대전평통사는 "미국 노틸러스연구소가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1977년 태평양사령부 연감을 보면, '감사팀이 한국의 캠프 에임스와 군산, 오산 공군 기지에 보관된 핵무기의 물리적 안전성을 점검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캠프 에임스에 핵무기가 배치되었음을 입증하는 1차 자료"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성 전 국회의원도 미국의 정보 공개법에 의해 공개된 미 국방부와 국무부 자료를 토대로 '서울의 용산 미군 기지와 도봉산 무기 저장고, 춘천(캠프 케이지), 대전(캠프 에임스), 군산과 오산 공군 기지에 핵무기가 배치됐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평통사는 이후 주민들과 탄약창 이전과 미군 공여 구역 해제 등을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월 1일 10시부터(판암역 1번 출구 출발) 식장산(리치몬드 사이트)-구정리 터널-증약 터널-세천 미군 저유소-장동(캠프 에임스) 등 대전의 미군 기지 흔적을 찾아 나서는 '제8회 대전 평화 발자국'(참가비 1만5000원, 점심 제공)을 개최한다.

대전평통사 관계자는 "주한미군으로 인한 우리의 경제적 부담과 환경 오염 등의 피해의 실상을 알아보고 주한미군과 한미 동맹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대전장동 #미군기지 #육군군수사령부 #탄약창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두 달 연습했는데 10초 방송, 그걸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 두 달 연습했는데 10초 방송, 그걸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
  2. 2 아들 다 크면 떠나야 하는 엄마, '이상한 나라' 한국이 미뤄온 숙제 아들 다 크면 떠나야 하는 엄마, '이상한 나라' 한국이 미뤄온 숙제
  3. 3 SK하이닉스가 일본에 공장 지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 SK하이닉스가 일본에 공장 지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
  4. 4 윤석열 찬양하는 조카와의 대화... 이 논쟁의 끝 윤석열 찬양하는 조카와의 대화... 이 논쟁의 끝
  5. 5 유시민 예언대로 3자?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 제대로 이해하기 유시민 예언대로 3자?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 제대로 이해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