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집에서 일하는 나의 공간이다
이혜란
두 세대간 모두를 경험하며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15년 전만해도 메신저는 개인의 사생활에서나 쓰는 용도였고, 회사 메일 외에도 유선 직통전화는 물론 개인 핸드폰으로도 자주 업무 관련 통화를 했다.
이제는 일 관련해서는 통화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대부분이 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해결된다. 정말로 급한 건이 있을 때에는 문자를 남기기도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은 피하며 개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그 전 세대와의 업무방식으로도 일해본 경험이 있는 40대 직장인 친구들은 우스갯소리로 요즘에는 부하 직원의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 무례한 사람이 된다며 조심하자는 자조적인 소리도 나온다.
나는 업무의 특성상 다양한 연령대의 광고주를 만난다. 해당 브랜드의 담당자가 20,30대일 수도 있고, 나와 같은 40대 혹은 50대일 수도 있다. 그때마다 현저하게 달라지는 소통 분위기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며 일해오고 있다.
개인의 시간과 사생활이 중시되는 젊은 세대의 담당자에게는 가급적 업무 시간 안에서 메일을 통해 소통을 한다. 업무 관련 미팅이 필요할 때에도 메일로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서면으로 업무요청을 받는 일이 많다. 이러한 담당자의 경우 긴박한 일정 논의를 위해서 불가피하게 업무 외 시간에 연락을 해야하는 경우, 카카오톡이 아닌 문자로 메시지를 남겨 회신을 기다린다.
반면에 40,50대 담당자는 부담없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기도 하고 업무 관련 미팅을 직접 만나서 논의하는 방식을 훨씬 더 선호한다. 비대면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상대가 빠른 피드백을 원하는 성향인 경우에는 나 역시 전화로 일의 진행 과정을 알리며 탄력적으로 일하고 있다.
나는 두 방식에서 모두 일해온 40대로서, 각각의 장단점을 경험했다. 어떤 소통 방식이 옳고 그름를 떠나 세대가 달라지면서 일을 대하는 감정 관리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일하는 자아와 나의 자아를 동일시 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일하는 나와 일 밖의 나를 분리하여 생각하는 요즘의 세대를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변화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더 잘 일하고 싶은 건 모든 세대에나 똑같은 마음이고, 그 안의 언어만이 바뀌고 있는 뿐일지도 모른다.
'내향인으로 살아남기'는 40대 내향인 도시 남녀가 쓰는 사는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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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더 천진난만한 어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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