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에 안전수칙 영상 등이 나오는 디스플레이 2개가 비치돼 있다.
전선정
이날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한 한강버스는 마곡 선착장(종점)에 이르기까지 뚝섬·옥수·압구정·여의도·망원 선착장에서 정차한 후, 안전수칙 영상을 내보냈다. 그러나 영상은 기존 승객들이 하차할 때 시작돼, 새로운 승객들이 탑승을 시작할 때 끝났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막 한강버스에 탑승해 자리에 앉은 승객 4명에게 '안전영상을 봤냐'고 묻자, 모두 "못 봤다"라고 답했다. 구명조끼 위치에 대해서도 2명은 "모른다"라며 "따로 안내해주면 좋겠다"라고 답했고, 다른 2명은 "바로 앞에 구명조끼가 보여서 알았다"라고 답했다.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좌석이 있는 점도 문제였다. 선수 부근, 양쪽 옆에 마련된 좌석(24석)에 앉은 노부부는 "여기서는 (안전수칙 영상)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말로만 안전 안내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배의 선수 부근에 해당하는 맨 앞 좌석(16석)에 가보니, 안전수칙 안내 오디오도 아주 작게 들렸다. 이곳에 앉은 승객 2명에게 '안전수칙 안내 오디오가 잘 들리냐'고 묻자, "잘 안 들린다"고 답했고, '구명조끼가 어딨는지 아냐'고 묻자, 모두 "모른다"라고 답했다.
한강버스 관계자는 "영상 재생 시점에 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계속 조정 중이다"라고 답했다. 또, 영상이 보이지 않는 좌석들에 대해서는 "선수 부근에는 따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야 될 것 같다"라며 "오디오 음량도 테스트를 통해 맞춰가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딱 유람선"

▲ 1일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의 선수를 포함한 좌석 40개에서는 안전수칙 영상이 나오는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다.
전선정
이날 가족, 친구 등 일행과 함께 한강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은 '하하' 웃고, 한강이 보이는 창가로 가 사진을 찍는 등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승객들은 한강버스에 대해 "서울의 명문", "좋은 추억"이라며 호평을 보내면서도, "출퇴근용으로는 무리"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옥수에서 탑승한 60대 남성은 "딱 유람선"이라며 "이 속도로 출근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뚝섬에서 탑승한 30대 여성도 "출퇴근할 때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압구정역에서 압구정 선착장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8일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안전성 점검 등을 이유로 한 달여간 운항을 중단한 것에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승객들도 있었다. 잠실에서 탑승한 노부부는 "처음에 운항을 너무 성급하게 시작한 것 같다"라며 "늦더라도 완벽하게 점검해야 신임을 얻는데, 믿음이 좀 덜 간다"라고 말했다. 부모님·아들과 함께 탑승한 40대 여성은 "준비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라면서도 "한 달 정도 점검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내년 3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6회 운항한다. 3월부터는 출·퇴근 급행 노선(15분 간격) 포함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 32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노선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이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 달여 훈련기간 동안 안전성과 접·이안 숙련도가 향상돼 정시성이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운항 재개한 한강버스 직접 타보니... 여전히 아쉽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