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레이드에 대한 노조의 비판성명
이희동
차출과 동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축제란 준비하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도 함께 즐기는 장이어야 하는데, 이번 축제에서 강동구는 옛 권위주의 정부가 으레 그랬듯이 시대착오적으로 직원과 주민들을 동원했기 때문입니다.
본 의원은 이와 관련하여 지난 예결위 당시 신규 책정된 행사차출경비 예산을 심의하면서 이미 우려를 전달한 바 있었습니다. 2,000명 12만 원씩 2억4천만 원을 책정한 예산을 보면서 과하지 않냐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강동구는 새로 생긴 행사차출경비의 의미가 그만큼 동원을 줄이라는 의미라며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어긴 것입니다.
이번 선사축제와 관련된 행사차출경비 내역을 받아본 본 의원의 심정은 참담했습니다. 총 1,200명이 넘는 공무원 동원과 약 1억 2,700만 원의 지급액. 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어느 행사를 살펴봐도 최대 동원이었고, 최고 예산이었습니다.

▲ 즐거운 이수희 강동구청장
이희동
축제는 주민과 전문가에게 맡기자
그럼 다른 지역의 축제들은 어떨까요? 모두 단체장이 주인공일까요? 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축제의 구조를 살펴봐야 합니다. 예산은 지자체에서 나가지만 누가 주관, 주최를 맡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실례로 2024년도 대한민국 최우수 3대 축제로 선정된 임실엔치즈축제, 고령대가야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봅시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주최는 지방자치단체이지만 주관은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위원회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심의만 하는 게 아니라 기획, 실행, 운영에 직접 참여합니다. 강동구를 제외한 서울시 24개 자치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강동구의 선사축제는 주최도, 주관도 모두 구청이 맡고 있습니다. 강동구만 공무원이 모든 걸 결정하고 집행하면서, 주민은 관객으로만 남습니다. 직원들은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주민들은 축제가 점점 재미없어진다고들 합니다. 주민 소외의 결과입니다.

▲ 주관 주최가 다른 여느 축제들
이희동의원실
공무원은 축제 전문가가 아닙니다. 2년마다 순환보직을 도는 행정시스템 속에서 '문제 없이만 끝내자'는 방식으로는 결코 재미있고 살아있는 축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주관을 맡는 문화재단이나 구청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축제의 결을 완전히 바꾸는 차이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강동구에게 건의합니다. 선사축제의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축제의 주체를 주민과 전문가로 전환해야 합니다. 행정은 예산을 지원하고 기반을 마련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유명한 대사처럼 "왼손은 거들 뿐입니다".
예를 들어 거리퍼레이드라면 공무원이나 관변단체를 동원할 것이 아니라 경연이나 공모 방식으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기획하고, 주민들이 즐기고,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이며, 주민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축제의 품격을 높이는 길입니다. 또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길입니다.
공교롭게도 강동구는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열릴 제31회 선사축제에서 거리퍼레이드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모든 분야에 대해 예산이 그만큼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럼 이런 재정 현실을 빤히 예상하면서도 공무원 1,200여 명을 동원하여 행사차출경비로 1억 넘게 써야 했던 걸까요?
부디 강동구의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고민되어지길 기대합니다.

▲ 제30회 강동선사문화축제 폐막식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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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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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1200명 동원한 강동선사문화축제, 이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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