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쉼표 같은 정원', 공기부터 다르네요

청령포원, 강과 바람이 들려준 가을 이야기... 미니열차부터 국화정원까지

등록 2025.11.04 09:42수정 2025.11.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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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원 입구 전경 영월 동서강정원 청령포원 입구의 대형 조형물. 꽃이 심어진 글자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청령포원 입구 전경 영월 동서강정원 청령포원 입구의 대형 조형물. 꽃이 심어진 글자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김은정

'청령포원'이라는 글자에 알록달록 꽃을 심어 자연과 어우러진다. 지난 10월 말 가을의 문턱, 흐린 하늘 아래 나는 영월로 향했다.

'단종의 숨결이 머무는 곳'이라는 청령포가 있는 영월은 옛날부터 산과 강이 만들어낸 고요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동서강정원 청령포원은 새롭게 조성된 생태정원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청령포원 커다란 글자 조형물과 소나무 숲. 벌써 코로 들어오는 공기가 다르다. 도시의 탁하고 바쁜 공기 속에서 벗어나, 잠시 자연의 속도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들어서자마자 가을의 향기가 물씬

청령포원 미니열차 전경 흰색 미니열차가 국화밭 옆을 천천히 지나가며 여행객들에게 정원의 전경을 보여준다.
▲청령포원 미니열차 전경 흰색 미니열차가 국화밭 옆을 천천히 지나가며 여행객들에게 정원의 전경을 보여준다. 김은정

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미니열차 탑승장이 반긴다. 어른도 아이도 즐길 수 있는 전기 열차로, 손목에 팔찌를 걸면 바로 탑승할 수 있다. 요금은 1,000원. 열차가 출발하자 천천히 바퀴가 도로를 굴렀다. 양옆으로는 노란 국화와 보랏빛 코키아가 물결처럼 펼쳐졌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가을의 향기가 스며든다.

청령포원 분재전시관 나무 트럭 모양의 화분과 분재가 전시된 야외 공간. 아기자기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청령포원 분재전시관 나무 트럭 모양의 화분과 분재가 전시된 야외 공간. 아기자기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김은정

청령포원은 단순히 꽃밭만 있는 곳이 아니다.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분과 분재, 길가에 나무 트럭 모양의 꽃이 가득 담긴 박스가 놓인 공간은 마치 야외 예술관 같다. 곳곳에 있는 작은 조형물 모두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방문객들은 "귀엽다", "사진 찍자"며 발걸음을 멈춘다.

청령포원 국화정원 보랏빛과 노란 국화가 어우러진 정원의 전경. 가을의 색감이 물씬 풍긴다.
▲청령포원 국화정원 보랏빛과 노란 국화가 어우러진 정원의 전경. 가을의 색감이 물씬 풍긴다. 김은정

보랏빛 국화가 펼쳐진 꽃밭 앞에서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가까이 가니 각기 다른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멀리서 보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물결처럼 보였다. 아이들이 꽃밭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고, 연인, 가족들은 서로 손잡고 서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누구에게나 평화로운 '가을의 프레임'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청령포원 바위정원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 한켠에는 사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다.
▲청령포원 바위정원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 한켠에는 사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다. 김은정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은 사슴 조형물이 자리한 바위정원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촬영 장소이다. 가짜 사슴이지만 자연 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잠시 진짜인 줄 착각할 정도다.

청령포원 등대 전망로 하얀 등대 조형물이 정원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뒤로 보이는 산과 강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만든다.
▲청령포원 등대 전망로 하얀 등대 조형물이 정원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뒤로 보이는 산과 강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만든다. 김은정

정원의 끝자락, 작은 하얀 등대가 눈에 띈다. 강을 따라 걸어오면 등대 아래 잔잔한 물결이 부서지고, 멀리 산이 그려진다. 아무 생각 없이 아름다운 광경에 찰깍 찍고 보니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야말로 그 자체로 한 장의 엽서 같다.


청령포원 미니열차 매표소 청령포원 입구에 위치한 미니열차 매표소. 전기카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청령포원 미니열차 매표소 청령포원 입구에 위치한 미니열차 매표소. 전기카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김은정

열차에서 내린 뒤 출구로 아이들과 다시 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잠긴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열차를 타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미소를 짓는다.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하나인거 같다.

"잠시 멈춰서서 내 주변에 있는 지금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라."
덧붙이는 글 가을의 영월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겨울이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 정보]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일대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 마감 16:00)

이용요금 : 무료 (미니 열차 1,000원)
#청령포원 #동서강정원 #영월 #영월여행 #가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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