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시장 모습, 그림을 감상하는 이는 후지모토 마사야 화백(藤本勝他)
이윤옥
"예술은 언제나 타인을 향한 마음의 열림에서 시작됩니다. 서로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표현방식 속에서도 우리가 꾸준히 함께 전시를 만들어온 까닭은 단순한 협업을 넘은 신뢰와 공감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 안에는 눈빛 하나로 통하는 동료에 작업을 향한 진지한 토론, 때로는 말없이 건넨 미소와 같은 작은 진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는 개막식 사회를 본 김용호 화백(문화예술단체 '심심하지않은학교' 대표)의 인사말이다. '예술이란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과 공감 관계'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크고 화려한 장소'에 있지 않은 것임에랴. 순간 인사동을 떠올린 자신이 부끄러웠다. 미술 개막식 행사 등에는 별반 참석한 적이 없었기에 내심 참석 인사들의 '장황한 인사말' 등이 걱정되었으나 오히려 한일 사이 우정을 나누고 확인하는 시간이 되어 흡족했다.
이번 한일교류전에 일본에서 참가한 작가는 다마노 세이조, 이시다 세이시, 사코하타 가즈오 등의 원로 작가와 김석출, 홍성익 등 재일동포 작가 28명이었고, 한국에서는 김령, 김순선, 신영진, 이성주 등 중진 작가와 젊은 작가들을 포함한 48명이 참가하였다.
김용호 대표의 정감 어린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야말로 한일 사이 '우정의 무대'를 꾸린 느낌이었다. 특히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참여하여 "한일교류전을 23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일 작가분들의 열정과 예술에 대한 사랑에 존경과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한일 사이 우정을 돈독히 쌓아가길 바란다."라는 간략하면서도 뜻깊은 환영의 인사말이 장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김령과 천추자 중견작가 김령, 천추자 씨 (왼쪽부터) , 뒤 작품은 김령 작가 작품
이윤옥

▲신호빈과 신영진 신호빈 작가와 신영진 작가(왼쪽부터) 이 두 분은 부자(父子) 관계이며 신영진 작가는 한남대학교 회화전공(서양화)교수다.
이윤옥
이어서 재일동포 김석출 화백도 축사에서 "한일교류전이 어느새 23회를 맞이하여 기쁘다. 이처럼 오랫동안 예술을 통해 한일 사이 문화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참여 작가들의 불타는 예술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참여 작가들을 격려했다.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린 <2025년 제23회 한일미술교류전> 개막식을 통해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인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무엇보다 기쁘다. 예술의 힘은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함께 어울려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것 역시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참석자들과 가진 친선의 시간은 기자에게도 '무한공감'을 느낀 순간이었다.
특히 올해는 한일수교 60돌을 맞이하는 해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이 예술교류를 하면서 서로의 작품과 우정을 나누는 작업이 더욱더 발전되길 기원해 본다.

▲한일미술교류전 책자 표지 한일미술교류전 책자 표지
한일미술교류
<2025년 제23회 한일미술교류전> 안내
때: 2025년 11월 3일-16일
곳: 안산시 상록구 본원로 93 <갤러리 SUN>
문의: 백경주 사무국장 010-6275-0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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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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