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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의 세종보 방문, 왜 현수막까지 치워야 했을까

[세종보 천막 소식 555일-556일]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세종보 방문... 세종시는 환경단체 고발

등록 2025.11.06 09:42수정 2026.03.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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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하게 현수막을 교체해 달고 있는 모습
긴급하게 현수막을 교체해 달고 있는 모습 박은영

'공공이익 저해요소 차단'

참 말도 희한하게 만든다 생각했다. 지난 4일, 세종시는 세종보에서 농성하고 있는 환경단체의 농성천막을 '불법 하천 점유'라며 형사 고발했다.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공공이익 저해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것' 이란다. 사회질서를 크게 무너뜨린 윤석열 정부의 환경부가 벌인 일에 저항하며 '강물을 막으면 썩는다'는 아주 상식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말이다. '이념'이라고 치부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최민호 세종시장은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라는 정체 불명의 개발사업을 밀어붙이며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단절하고, 오로지 정치 진영 논리로 개발을 정당화했다. 윤석열 정부가 물 정책을 막무가내로 보철거시민행동은 불통으로 일관하는 행정과 막무가내로 추진되는 세종보 재가동을 막기위해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강물을 막아 제 정권을 유지하려 했던 윤석열과 그 힘에 기대 여전히 정치적 세를 이어가고 싶었던 지역의 '리틀 윤석열들'은 여전히 강을 볼모로 시민들을 갈라치고 있다. 강을 막아 자기 정치적 명맥을 유지하고 싶지만 '천막농성이나 하는 불순분자들'이 자기 정치적 이익을 저해하니 그것을 '공공이익 저해'라고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세종보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세종보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김병기
 현수막이 불법이라고 떼어간 모습. 윤석열 온다고 천막 뜯어내던 공주보 때가 생각났다.
현수막이 불법이라고 떼어간 모습. 윤석열 온다고 천막 뜯어내던 공주보 때가 생각났다. 박은영

"세종보는 철거가 답입니다."

11월 5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세종보를 찾은 현장에 울려퍼진 시민들의 목소리다. 세종보 재가동을 통해 세종시 수변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의 방문이었고, 현장엔 최민호 세종시장도 대동했다. 몇십 명의 지지자들이 뒤를 따르며 "장동혁 화이팅", "대표님 응원합니다"라고 외쳐, 흡사 정치 행사장 같은 분위기 였다. 현장은 세종보 재가동을 찬성하는 이들과 세종보 해체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뒤엉켜 시끌벅적 했다.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피켓팅을 하러 간 사이, 세종시에서 농성장을 찾아와 천막 외벽에 걸린 현수막이 불법이라며 수거해갔다. 민원이 들어온다며 현수막을 잘라간 것이다. 황당한 일이었다. 다시 회수해 오긴 했지만 하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온 시간에 현수막을 떼가는 것이 그냥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보 해체 피켓팅 중인 이들의 모습
세종보 해체 피켓팅 중인 이들의 모습 김병기

강을 해치고 시민의 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5m 남짓의 천막이 아니라,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강의 흐름을 막고 있는 세종보다. 또한 불법과 불통을 일삼으면서 일방적 정책을 추진하는 행정에 맞서 국민 주권으로 저항하는 마지막 수단인 농성이 공공이익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을 갈라치기 하고, 국민 물 안전을 위협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정치가 사회질서와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다.

 흐르는 금강이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성이다.
흐르는 금강이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성이다. 강형석

실상 세종시민의 대부분은 세종보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걸 가지고 지지고 볶고 단물까지 빨아먹는 사람들은 정치인들 뿐이다. '4대강 보'를 이념의 문제로 몰아 스스로의 정치적 명맥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꼴이 안쓰럽다.


장동혁 국민의 힘 대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공당의 대표로 무엇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지지자들 욕망 채워주기에 급급해 상식적인 판단을 잃지 않길 바란다. 흐르는 강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모두의 자산이다.

우리는 최민호 시장의 후안무치한 고발 겁박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는 끝까지 법적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진실은 백일하에 밝게 드러날 것이다. 결국, 최민호 시장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고 호도한 그 죄과를 치러야 할 것이다.
#금강 #세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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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글쓰는 사람. 남편 포함 아들 셋 키우느라 목소리가 매우 큽니다.


톡톡 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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