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전 제품은?

통일토크콘서트, 탈북민 이소연·이철은이 들려준 진짜 북한의 일상

등록 2025.11.07 09:49수정 2025.11.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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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토크콘서트 .
▲통일토크콘서트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전제품은 무엇일까? 냉장고도, TV도 아니다. 이소연 감독은 "요즘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노트텔(EVD 플레이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가 자주 끊기기 때문에 태양열 충전이 가능한 노트텔이 필수품이 됐다"며 "DVD뿐 아니라 USB로 영상과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도 연결할 수 있는 다기능 기기라 주민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질문은 '북한의 사교육'이었다. 이소연 감독은 "요즘 북한에도 과외가 있다. 한 달에 100달러면 평양 김대학 학생을 불러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며 "부모가 외화벌이를 잘해야 자식 교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철은씨는 "독도 문제만큼은 남과 북이 완전히 같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성명을 발표한다. 일본 제품은 좋아하지만 일본 사람은 싫어하는 묘한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의 일상과 사고방식이 생생히 드러난 자리는 11월 4일 국민대학교 글로벌통일대학원이 주최한 '통일토크콘서트'였다. 댄스팀 이유와 이지연 악장의 바이올린 연주 '아리랑'으로 막을 연 행사장은 어느새 청년과 탈북민이 함께 웃고, 울며, 생각을 나누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통일토크콘서트
통일토크콘서트 .

무대에는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의 실제 주인공이자 통일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이소연 감독과, 서해를 6시간 헤엄쳐 자유를 찾아온 전직 보위부 간부 이철은씨가 함께했다.

이소연 감독은 고난의 행군 시절 "살기 위해 권력자가 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두만강을 건넜다가 북송돼 감옥살이도 했지만, 두 번째 탈출 끝에 한국에 오게 됐다"며 "이제는 통일교육을 통해 북한의 진짜 현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철은씨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며 "서해를 건넜던 그날의 차가운 물결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북한의 자동차, 대중교통, 복지, 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질문을 이어갔다. "북한에도 개인 소유의 자동차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소연 감독은 "요즘은 불법 거래로 개인 차량을 몰 수 있지만, 번호판을 조작해 단속을 피한다"며 "권력층만의 전유물이던 자동차가 이제 돈 있는 사람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은 "외국인 유튜버가 평양을 촬영해 올리는 걸 보면, 북한이 개방되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철은 씨는 "유튜버들이 자유롭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외국인을 초대해 그들의 입을 빌려 체제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전선동부가 외국인 콘텐츠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정상 국가' 이미지를 연출한다"며 "주민의 자유로운 촬영은 여전히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 말미에 두 패널은 청년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조언을 남겼다. 이철은씨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 자유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소연 감독은 "한국에서 전기가 24시간 들어오는 것, 물을 틀면 나오는 것, 그게 천국의 시작"이라며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고 전했다.

이날 통일토크콘서트는 보컬팀 '스뮤즈'의 노래 <미완성의 하루>와 김성일 바리톤의 무대로 마무리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ACN아시아콘텐츠뉴스에도 실립니다.
#통일토크콘서트 #노트텔 #북한의사교육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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