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다자녀 가족이 누빈 곳들, 무료입니다

그림책 도서관 특별전, 낙안읍성, 순천만국가정원 등... 부담없이 즐기는 여행

등록 2025.11.06 15:31수정 2025.11.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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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순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정원도시의 공기 속에서 시민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기록합니다.[기자말]
저출산 시대, '다자녀'의 개념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내가 사는 순천 지역에서는 두 자녀 가정도 다자녀로 인정된다. 나의 어린 시절, 1990년대 제주에서는 다자녀 가족이 흔했다. 두 자녀 가정은 다자녀 범주에 끼지도 못했고, 세 자녀, 네 자녀 가정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보다 훨씬 많은 형제 자매를 둔 가정도 있었다. 내 중학교 시절 반 친구 중 한 명은 무려 동생이 9명이나 있었고, 부모까지 합하면 12명의 대가족이었다. 첫째였던 그는 쉬는 시간마다 집으로 달려가 동생들을 돌보곤 했다. 학교와 집이 가까워 가능했던 일이지만, 그 많은 인원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아이였던 내게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당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자녀 가족을 위한 혜택은 거의 없었고, 많은 아이를 키우는 것은 주변 시선과 사회적 부담에 맞서는 일이었다. 반면 지금의 상황은 정반대다. 최근 젊은 세대는 한 명만 낳거나,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자녀 가정에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순천 지역 역시 이런 변화를 반영해, 두 자녀 가정부터 다자녀로 인정받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순천 다자녀 가족은 그림책도서관 특별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순천 다자녀 가족은 그림책도서관 특별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효진

지난 9월, 가족들과 함께 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이런 혜택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림책 전문 도서관이라는 소식에 찾아간 곳에서, 당시 열리고 있던 '체코 그림책 특별전'은 별도 관람료가 필요했다. 그러나 안내 직원은 우리에게 말했다.

"순천 시민 다자녀 가족인가요? 그럼 무료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할 것 같았지만, 순천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증명할 수 있는 '순천 시민 카드'가 있었다. 앱 안에서 우리 가족이 다자녀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덕분에 특별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 다자녀 가족은 드라마촬영장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 다자녀 가족은 드라마촬영장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효진

맞다, 우리 가족이 이전에 갔던 드라마 촬영장도 순천 다자녀 가족은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이었다. 그러나 당시 안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무료로 즐길 수 있었음에도 돈을 내고 갔다는 사실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그 이후 낙안읍성도 무료 입장으로 관람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 동네의 자랑, 순천만국가정원 역시 다자녀 가족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평소 입장료가 있는 국가정원은 지난 2023년 11월 1일부터 5일까지는 무료로 개방되었다. 이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의 성공과 관람객 980만 명 돌파를 기념하고, 박람회 기간 불편을 겪었던 시민과 국민에게 보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이사 온 그해, 2023년 가을에 국가 정원에서 풍성한 자연의 정취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순천 낙안읍성 순천 다자녀 가족은 낙안읍성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순천 낙안읍성 순천 다자녀 가족은 낙안읍성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효진

다자녀 가족의 일상 속 즐거움


이 경험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를 주었다. 방문 후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 가까이에 있는 정원처럼 생각날 때마다 들러 산책도 하고 소풍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국가정원은 하루 만에 모두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넓고 볼거리도 많다. 계절마다 매력이 다르고, 해가 바뀌면서 주제가 바뀌면 늘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스마트폰 속 '순천시민 카드' 앱만 보여주면 언제든 가볍게 부담 없이 이곳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지난 10월에도 국가정원을 두 차례 방문했다. 스카이큐브를 타고, 갈대열차를 타며 순천만 습지까지 둘러보았다. 2025년의 가을 다시 맞이한 국가정원에서는 또 다른 가을의 풍경과 설렘을 만끽할 수 있었다. 순천에 사는 우리 가족에게 국가정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다자녀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 덕분에, 마치 집 정원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다자녀 혜택을 올해도, 내년에도 꾸준히 누릴 계획이다.

저출산 시대에 맞춰, 순천시는 다자녀 가족에게 실질적이고 체감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혜택이 거의 없던 두 자녀 가족도 이제는 순천 지역 내에서 다자녀 가족으로 인정받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순천 구석구석 관광지 무료 혜택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 다자녀 가족에게 무료로 관람의 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다자녀 가족의 삶에 작은 즐거움을 더해주는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 다자녀 가족에게 무료로 관람의 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다자녀 가족의 삶에 작은 즐거움을 더해주는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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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다자녀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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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제주MBC, 아리랑국제방송, 제주 TBN교통방송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아동문학 작가이자 글쓰기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며, 유튜브 채널 '작가의식탁 이효진'을 통해 초·중등생들의 교육 콘텐츠와 작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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