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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검증 보도했던 YTN, '민영화'로 '보복' 당했나

YTN 대주주였던 공기업, 한달 만에 매각 불가에서 가능으로 변경... 녹취에서 김건희 "복수해야지"

등록 2025.11.06 14:48수정 2025.11.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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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YTN이 김건희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 허위 이력에 대해 취재할 때 확보된 녹취 음성을 공개하며 "YTN의 사영화, YTN을 팔아넘긴 본질은 사적인 복수심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YTN이 김건희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 허위 이력에 대해 취재할 때 확보된 녹취 음성을 공개하며 "YTN의 사영화, YTN을 팔아넘긴 본질은 사적인 복수심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성호

김민석 국무총리가 YTN 민영화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당시 공기업들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할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YTN 최대 주주였던 한전KDN이 지분 매각 불가 방침을 한달 만에 바꿨고, 한전KDN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다른 의견이 왔기 때문에"라고 언급한 점은 고위층 외압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YTN 대주주였던 한전KDN(지분 21.43%)과 한국마사회(9.52%)는 지난해 2월, 유진기업에 YTN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 추천 위원(김홍일, 이상인) 2인 체제에서 지분 매각을 위법적으로 승인했다. 매각 이후 YTN 사측은 김건희 검증 보도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으로 논란을 자초했고, YTN 노조의 장기 파업 사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YTN 지분을 매각했던 공기업들의 매각 결정 과정은 이번 정부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적인 부분이다. 당초 한전KDN은 YTN 지분 매각 방침을 불과 한달 만에 '불가'에서 '가능'으로 바꿨다.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한전KDN은 지난 2022년 8월 16일 산업부 혁신TF에 "YTN 지분 21.42%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혁신계획안을 냈다. 'YTN 지분을 매각하면 투자원금 대비 손실이 발생하고, 향후 YTN의 사업 영역 확장 등으로 영업이익 향상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불과 한달 만인 9월 16일 한전 KDN은 최종 혁신 기획안에서 'YTN 매각 추진'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YTN 노조는 이 과정에서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등 외부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당시 김장현 한전 KDN 사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방침을 선회한 것이 "다른 의견이 왔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 "(YTN 매각 불가 방침 밝힌 이후) 한 달 만에 그러면 그렇게 많은 변동 요인이 생겼어요?"
한전 KDN 사장 : "아니, 이제…"
한민수 의원 : "정부의 입장을 따르기 위해서 입장을 바꾸신 거지요?"
한전 KDN 사장 : "TF의 의견이 또 다른 의견으로 왔기 때문에…"

당시 국정감사에서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산업부는 물론 기획재정부도 압력 행사의 주체였을 것으로 의심된다. 당시 한전 KDN의 혁신계획안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었고, 당시 한전 KDN 사장 역시 이를 언급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2022년 8월 16일 한전 KDN은 사실 매각하려고 하지 않았다, 요약하면 그런 거였지요? 그런데 매각 결정을 했어요. 이 정부 혁신가이드라인은 누가 만들었어요?
한전 KDN 사장 : "기재부에서 내려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민희 위원장 : "기재부에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기재부에서 (YTN 지분을) 팔라고 한 거예요. 그렇지요?
한전KDN 사장 : "예, 공공혁신TF 의견이 다시 재접수가 됐지요. 저희들이 초안을 냈고."


이와 관련해 당시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공기업들이 YTN 지분을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한전 KDN 사장은 "전화를 받은 적 없다"라고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YTN 매각 과정에서 윤석열 정권 인사들이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선 윤석열씨 부인인 김건희씨가 자신의 학력 위조 정황을 취재하는 YTN 취재기자를 향해 "복수해야지 안 되겠네", "기자님은 다 파볼까 한 번, 나도 한 번 그러면은?" 등의 거친 말을 쏟아낸 녹취 음성이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때 이미 복수를 다짐했고, 권력을 쥐고 (YTN 매각 강행을) 실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YTN #불법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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