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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볼 때마다 마음 아파 " 속도만 줄여도 사고율 낮춰

등록 2025.11.07 09:39수정 2025.1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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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5일 충남 청양군의 한 지방도. 로드킬을 당한 동물 사체가 도로변에 방치되어 있다.
지난 10월 25일 충남 청양군의 한 지방도. 로드킬을 당한 동물 사체가 도로변에 방치되어 있다. 이제환 -독자제공

"로드킬로 죽은 동물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세요."

충남의 한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의 말이다. 지역의 국도와 지방도에서는 고라니와 너구리 심지어 고양이와 개까지도 동물교통사고(로드킬)로 희생당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도로에서는 동물의 이동 시기와 겹치는 봄·가을에 특히 동물교통사고가 잦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1만8148건의 동물교통사고 정보가 수집됐다. 포유류 1만7004건 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류 1028건, 파충류 116건으로 기록됐다. 산골에 위치한 지방도에서는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길고양이 등의 동물교통사고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충남 청양군의 한 마을 앞 지방도에서는 고라니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목격한 청양 주민 A씨는 "고라니뿐 아니라 너구리도 자주 로드킬을 당한다. 마을 주변이 모두 산지이다. 동물들이 산과 산을 이동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로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해 죽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는 고라니 성체가 많이 죽고 봄에는 새끼 고라니들의 피해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속 차량이 너무 많다. 속도만 줄여도 로드킬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교통사고는 자칫 대형 교통사고 이어질 수도 있다. 사고를 당한 동물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보령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지난 봄에 멧돼지와 충돌하는 사고를 경험했다. 야간 운전을 했는데 당시 시속이 70km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는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밤이라서 그런지 사고 직전까지도 멧돼지가 보이지 않았다. 사고 직전에야 멧돼지를 볼 수 있었다. (동물과의 충돌이) 그렇게 위험한 것인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동물교통사고 지난 봄 충남 보령시의 한 지방도에서는 차량이 멧돼지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이 파손된 상태다.
▲동물교통사고 지난 봄 충남 보령시의 한 지방도에서는 차량이 멧돼지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이 파손된 상태다. 이재환 -독자제공

실제로 동물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은 과속이다. 과속을 할 경우 동물교통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0년 사고 다발 도로에 야생동물 주의 표시판, 유도 울타리,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동물교통사고 저감대책을 수립하고 대응에 나섰다. 효과는 뚜렷했다.

국립생태원에서 조사한 '2022년 로드킬 다발구간 정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감 대책시행 전 1197건이던 동물교통사고가 저감대책 시행 후 237건으로 80.2%가 줄었다. 특히 야생생물 주의 표시판과 구간단속카메라가 동시에 설치된 곳에서는 100%의 저감률을 보였다. 동물교통사고 예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야생동물 출몰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란 뜻이다.


송의근 국립생태원 복원생태팀 전임연구원은 5일 <오마이뉴스>에 "규정속도를 지키며 서행 운전을 하면 도로에 출현한 동물을 발견하고 대응할 시간이 늘어난다"며 "때문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동물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봄·가을인 5~6월과 10~11월이다. 관련해 송의근 책임연구원은 "5~6월 로드킬 증가요인은 전년도 봄에 태어난 고라니 새끼들의 분산(독립)과 그해 봄에 파종된 농작물(먹이)들로 인해 고라니의 이동 거리가 늘어 나기 때문"이라며 "자연스럽게 도로를 횡단하는 상황도 잦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11월은 그해 봄에 태어난 식육목(너구리, 오소리, 담비, 족제비)들의 분산(독립)으로 인해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드킬 사고를 발생하거나 사고당한 동물을 발견할 경우, 해당 지자체 또는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으로 신고하면 된다. 운전자의 신고를 통한 빠른 사체 처리(도로관리청)는 2차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로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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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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