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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 신을 일 없는 친구... 상황이 심각합니다

    [주장] 사회와 단절된 독거 중증 장애인들... 제도적 도움 필요해

    등록 2025.11.07 11:14수정 2025.11.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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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도움으로부터 배제된 이들은 더욱 더 깊은 은둔생활을 선택하게 된다.
    ▲ 모든 도움으로부터 배제된 이들은 더욱 더 깊은 은둔생활을 선택하게 된다. kmitchhodge on Unsplash

    최근 홀로 사는 중증 장애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홀로 살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고 같이 살던 부모님도 연로해 홀로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결혼을 했으나 부인과 사별하고 자식들도 독립해 혼자 생활하는 이도 있다. 또 부모와 오래전부터 이별해 혼자 지내기도 한다.

    독거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다르지만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대체로 비슷하다. 무엇보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오로지 혼자 결정하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막막하게만 느껴진다. 주위에 형제자매나 조카들이 있는 경우 이들과 상의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왕래조차 드문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다시 혼자 모든 것을 확인하고 결정해야만 한다.

    서울시의 경우 이들을 돕는 자립센터나 장애인복지관을 운영하곤 있지만 독거 중증 장애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상담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모든 도움으로부터 배제된 이들은 더욱더 깊은 은둔생활을 선택하게 된다.

    필자의 맹학교 동기 A씨는 거의 신발을 신지 않는다. 화장실도, 밥도, 운동도 모두 집에서 해결하니 신발을 신을 일이 거의 없어서다. A씨가 신발을 신을 때는 병원이나 교회에 갈 때 뿐이다. 이마저도 최근엔 교회를 가지 않아 외출은 더 뜸해졌다.

    가양동에 사는 맹학교 후배 B씨도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낸다. 주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며 적적함을 해소하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엔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속에 담아둔 고민을 털어놓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B씨는 필자와 통화하며 이렇게 말한다. "요즘에는 남의 얘기를 들어주려는 사람은 없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남들의 얘기는 다 들어주고 제 고민이나 불만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수원에 사는 맹학교 동기 C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오랫동안 혼자 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의 낙은 집에서 하는 음주와 흡연이다. 밖에 나가서 술을 먹자니 4만~5만 원은 우습게 빠져나가고 친구라도 만나려고 하면 밥 한 끼를 사야 하니 기초생활수급자인 C로서는 값비싼 취미인 것이다.

    이렇듯 필자는 심리적, 경제적 문제로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은둔 생활을 하는 독거 중증 장애인들을 심심찮게 만나고 있다. 이들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도 않고 또 두렵기까지 하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말하고 싶어도 정기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주는 이가 없어 더 깊은 은둔생활에 빠지기도 한다.


    심리적 문제 겪는 독거 중증 장애인들 찾아내야

    대림역에 사는 시각장애인 D씨는 장기간의 은둔 생활과 마음의 상처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필자에게 윗집에 거주하는 이웃이 자신을 욕하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활동지원사와 동행할 때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사생활을 떠들어댄다고 의심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필자는 D씨가 소속된 자립센터에 연락해 병원이나 지자체에 연계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냉소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센터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게 되니 센터가 왜 존재하는지 궁금해졌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는 건강,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속앓이하고 있는 독거 중증 장애인이 차고 넘친다. 지금이라도 이들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먼저 활동지원사를 파견하는 센터는 지원사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 상태와 힘든 점들을 정기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정부 당국도 사회로부터 멀어져가는 중증 장애인을 찾고 그들이 공동체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장애인 전문 인력 투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립센터와 대기업 사회사업 간의 연계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기업에서는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용하는데, 자립센터는 이들 인력을 활용해 독거 중증 장애인과 대화를 나누고 외출을 나간다면 지금의 상황보단 훨씬 나아질 것이다.
    #장애인 #중증장애인 #독거중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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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둠 속에서도 색채있는 삶을 살아온 시각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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