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일러스트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에 설명을 추가해서 글이 재미있고 이해가 쉬웠다.
빅피시
맞춤법 등 문장 비법에 대한 글이 많지만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잘못된 문장이 잘 쓴 문장이 되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유쾌한 일러스트로 문장 원칙이 머릿속에 오래 남도록 했다. 글마다 원칙을 정리해 주고 연습 문제도 제시해 주어 읽는 사람이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출간을 위해 원고를 퇴고하며 나의 문장 쓰기 습관 중 필요 없는 조사, 특히 을(를)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으며 언제 조사를 붙이고, 빼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저자는 덜어낼수록 좋을 '을(를)'이라고 했다. '을(를)'은 조수 역할을 하는 조사이기에 실수하더라도 의미를 추측하는 데 지장은 없지만, 명확한 문장을 쓰고 싶다면 바르게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원칙은 '무엇을'이나 '누구를'에 해당하는 말에만 '을(를)을 붙여야 한다. 즉 움직임과 관련된 말과 동작이나 상태를 꾸며주는 말에는 붙이지 않는다. 복수를 나타내는 '~들'도 남발하지 않아야 한다.
다음에서 바른 문장을 찾아보자.
1. 우리는 많은 순간들을 함께 했지.
2. 창틀에 먼지들이 쌓였어.
3. 숱한 사연들이 가슴에 쌓였다.
4. 그가 준 모든 선물을 버렸다.
5. 물건들을 상자에 차곡차곡 넣었다.
가장 바른 문장은 4번이다. '~들'은 셀 수 없는 단어에는 붙이지 않고, 복수를 나타내는 말이 이미 쓰였다면 생략한다. 또한 복수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말이 있을 때도 생략한다. '~들'은 복수의 뜻을 꼭 더해야 하는 경우에만 쓰라고 한다. 그동안 나도 문장에서 '~들'을 많이 사용했음을 고백한다.
나는 글쓰기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띄어쓰기다. 온라인 맞춤법 검사로 잡아내지만, 띄어쓰기 원칙을 제대로 알면 좀 쉬울 것 같았다. 1부 고급 편에서 띄어쓰기 원칙을 쉽게 설명해 주어 이제 알 것 같다. 이처럼 작가는 딱딱한 설명을 정말 쉽게 알려준다. 마치 일 대 일 과외 선생님이 옆에 앉아서 쉬운 것부터 설명해 주며 이해시키고, 점점 어려운 것까지 다정하게 가르쳐주는 것 같다. 책에서 어려운 맞춤법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니 자꾸자꾸 공부를 더 하고 싶은 학생이 된다.
아니, 뭐가 틀렸다는 거야?
2부 '생각을 펼치는 문장 기술'에서는 문장 구조를 정교하게 다루는 법을 다룬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가 자기 자리 바르게 호응하는 법부터 확장하여 풍부한 문장 쓰는 법부터 시작해 '말하기'가 아닌 '보여주기'기법으로 표현을 확장하여 풍부한 문장을 쓰는 법을 제시한다.
문장은 읽는 이가 오해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문장을 읽고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엄마는 요리하며 노래하는 아들을 바라봤다.'라는 문장은 다소 애매합니다. '엄마가 요리하면서 아들을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들이 요리하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말이 뒤이어 나오는 말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면 쉼표를 찍어 이 사실을 나타내주세요.
-엄마는, 요리하며 노래하는 아들을 바라봤다.
- <아니~뭐가 틀렸다는 거야???>, p. 173
글쓰기에서 중요한 요소는 첫째도 소통이고 둘째도 소통이다. 독자는 글쓴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런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둘려줄 때는 필요한 정보를 세세하게 전달해야 한다. 나와 독자는 서로 초면이니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세세하게 다듬어야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지난 14년간의 집필 노동으로 터득한 문장 비법을 담고 있다. 맞춤법으로 대단한 사람은 될 수 없겠지만 '특별한 사람'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맞춤법과 어휘력 책을 써왔다. 한 번쯤 자신이 쓰는 문장이 이상하다고 의심했던 어른을 위한 문장 기술을 총망라해 쓴 책이니 글쓰기에 관심 있으신 분이나 지금 글쓰기를 하시는 분, 출간을 꿈꾸는 분 모두가 보면 좋겠다.
시민기자로 활동한 지 2년이 넘었다. 요즘 기사 쓸 때 외래어,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축약어나 신조어 대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어휘를 쓰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약자 차별 어휘도 삼가고, 조수 역할을 하는 조사와 이음말(접속사)도 남발하지 말며, 맞춤법에 좀 더 신경 써서 기사 읽으시는 분들에게 공감이 되는 좋은 기사 되려고 노력해야 함도 당연하다.
그동안 습관처럼 써 온 말을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장으로 옮겼다. 이젠 이상한 문장을 다듬어 더 나은 문장, 바른 문장으로 써야겠다. 나에겐 바른 문장 쓰기 참고서가 있으니까.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 - 어휘, 좋은 표현, 문장 부호까지 한 번에
이주윤 (지은이),
빅피시,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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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7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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