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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 조작 BBC에 1조4500억 원 손해배상 청구 검토

방송 철회·사과, 적절한 금전 보상 요구... " 안 받아들이면 소송할 것"

등록 2025.11.11 09:42수정 2025.11.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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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BBC 사옥 앞
영국 런던 BBC 사옥 앞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한 영국 공영방송 BBC에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측은 10일(현지시각) BBC에 서한을 보내 다큐멘터리의 철회와 공식 사과,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입은 손해에 대한 적절한 금전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이고 공정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며 "여기에는 최소 10억 달러(약 1조 457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포함된다"라고 적었다.

BBC는 트럼프 측의 서한을 받았다면서 "이를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답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최대 동맹국 사람들이 내 연설 악의적 조작"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BBC 편집 지침 및 기준위원회(EGSC) 마이클 프레스콧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전 방영한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미국 의회 폭동이 일어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고 지적하며 BBC 이사회에 보낸 문건을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세 부분을 한 문장처럼 보이도록 짜깁기해서 그가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평화적으로 시위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은 삭제됐다.


백악관은 BBC를 "100% 가짜뉴스", "선전 기계" 등으로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보도국장 격인 데버라 터네스 뉴스·시사 책임자가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사임 직후 소셜미디어에 "BBC 수뇌부가 내 훌륭한 1월 6일 연설을 악의적으로 조작했다가 그만두거나 잘렸다"라며 "이들은 선거의 저울을 흔들려고 한 매우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들은 우리의 최대 동맹국으로 여기는 나라의 인물들"이라며 "민주주의에 참으로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BBC 회장 "판단 오류에 사과... 제도적 편향성은 없어"

BBC는 연신 몸을 낮췄다. 사미르 샤 BBC 회장은 10일 영국 의회에서 "연설이 편집된 방식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직접 부추겼다는 인상을 줬다"라며 "판단 오류에 사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프레스콧 위원이 BBC의 편향성을 지적한 문건을 이사회가 무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돌이켜보면 좀 더 공식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별 실수와 잘못은 있더라도 BBC에 체계적이거나 제도적 편향성이 있다는 비판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BBC 뉴스의 DNA와 문화는 공정성"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키어 스타머 총리는 BBC가 제도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BBC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독 성명을 통해 "BBC는 두 명(사장·보도국장)의 사임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제도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라며 "이번에 제기된 모든 문제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BBC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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