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순직해병 특검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량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민
[기사 보강 : 오전 11시 8분]
채해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시발점이었던 'VIP 격노'의 당사자, 윤석열이 피의자 신분으로 채해병 특검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그가 격노했을 당시 직접 거론했다고 알려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구속기소 된 지 하루만이다.
직권남용·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윤석열이 11일 오전 9시 47분 서울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간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주요 피의자들의 경우 1층 로비 출석을 원칙으로 뒀으나, 윤석열의 경우 현장 안전과 변호인단의 요청을 고려해 지하 출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석열 지지자들은 오전 9시 20분경부터 특검팀 건물 앞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이라고 연호했다. 이들은 'ONLY YOON',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대통령님이 옳았습니다', '살인특검 해체하라', '이재명 호위병 때려잡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윤석열이 탄 호송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확성기에 대고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이라는 구호를 더 격렬히 연호했다.
한편 특검팀 건물 맞은편에는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채상병 수사외압의 주범 죄인 윤석열을 처형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참수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내란범"이라고 연호했다.
'수사외압' 질문지만 100여 쪽 넘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10시 45분 정례 브리핑에서 윤석열을 "채해병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정점에 있는 당사자"라고 짚으며, "채해병 사망사건 이후 발생한 1년의 과정에서 보고받고, 지시한 사항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변호인 접견 후, 오전 10시 20분경부터 조사가 시작됐고, 진술거부권은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해 "조사내용이 많아 한번에 다 조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사외압'과 관련된 부분 먼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수사외압 관련 질문지가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인도피' 부분 조사까지 할 수 있을지는 오늘 진행 상황을 봐야 알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특검보는 윤석열이 1층 로비가 아닌 지하로 출석한 것을 특검팀이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주요 피의자들은 1층으로 불러왔는데, 수사팀 입장에서는 조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고, 윤 측에서 강하게 요구한 것도 있어 원만히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형사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내란 사건 재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은 임 전 사단장을 채해병 사망사건의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직권남용)을 받고 있다. 그는 채해병 순직 11일 뒤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해병 사건 초동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임성근)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는 취지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후 윤석열의 전화를 받은 이 전 장관은 하루 만에 수사 결과 결재를 번복한 바 있다.
더해 윤석열은 이 전 장관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대상이 되자, 그를 호주 대사로 임명해 출국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범인도피)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이 국방부 검찰단이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 혐의로 기소한 데에도 영향력을 행사(직권남용)했다고도 의심 중이다.
윤석열은 지난 10월 23일, 지난 8일 특검팀의 두 차례 소환 요구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등을 이유로 대며 불응한 바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측이 세 번째 소환 요구에 불응할 시 체포영장 등 강제 구인 절차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전날 윤 측은 특검 조사에 응할 것을 밝혔다.
특검팀은 윤석열에게 'VIP 격노'의 배경과, 당시 이 전 장관과의 통화,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명죄 수사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순직해병 특검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량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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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 당사자' 윤석열, 피의자 신분으로 채해병 특검 첫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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